| |
 |
|
경남 함안군 칠서에 있는 부산우유 공장에서 우유를 생산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 집유한뒤 2시간 이내 가공 강점
- 메이저 업체 밀려 점유율 25%
- 흰우유 소비 침체 활로 찾으려
- 고체질감 그리스식 요거트 개발
- 中 최대 농축산기업과 MOU도
1963년 창립한 부산경남우유협동조합(이하 부산우유)는 지난 반세기 동안 부산과 경남의 우유시장을 지켜온 향토기업이다. 부산과 경남, 울산지역의 280여 축산농가 조합원이 목장에서 직접 집유한 원유를 가공공장으로 공급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남일 조합장은 "부산우유의 강점은 지역에서 생산 직후 가공한 신선함"이라고 강조했다. 축산농가에서 집유한 원유는 2시간 이내에 인근 공장으로 운반돼 가공 과정을 거친다.
부산우유는 경남 함안군 칠서와 울산 울주군 가천에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칠서 공장은 하루 350t, 가천 공장은 64t의 가공 능력을 갖추고 있다.
김 조합장은 "우유는 신선식품인 만큼 집유 이후에 최대한 신속하게 가공 처리를 하는 것이 맛과 신선도에서 완전식품에 가까워진다. 이런 의미에서 부산우유는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원유를 빠른 시간 내에 가공을 거쳐 공급하기 때문에 이상적인 생산지와 소비지 개념에 가장 적합한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그 지역에서 생산된 우유가 가장 비싸고 잘 팔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국내 우유시장은 '푸드 마일리지(먹을거리가 생산자 손을 떠나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 거리)' 개념보다는 마케팅에 더 영향을 받는 경향이 크다. 부산우유도 지역에서 생산된 우유 제품임에도 메이저 업체에 밀려 부산경남지역 시장 점유율은 25% 안팎에 그치고 있다.
| |
 |
|
김남일 조합장. |
'그렇다고 손을 놓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것이 부산우유의 새해 각오다. 최근 흰우유 소비 침체에 따라 부산우유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정통 그리스 방식의 '그릭 요거트' 출시를 준비 중이다. 그린 요거트는 첨가물 없이 우유를 순수하게 발표시킨 제품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떠먹는 요거트와는 달리 형태가 순두부에 가까운 고체 방식의 요거트다.
중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우유는 수년전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바나나 우유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신시왕(新希望)그룹과 우유 및 유제품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신시왕 그룹은 중국 내 유제품 생산과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농축산기업이다.
김 조합장은 "중국에서는 자국 식품에 대한 불신감으로 값이 배 이상 비싼 수입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우유 역시 예외가 아니다"며 "올해 1000t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연간 1만t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연간 15만t(일 500t)을 수출하는 것이다. 중국 내 1등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지난해 5월부터 중국의 자국 유업체 보호 조치로 중단됐던 흰우유 수출이 재개될 가능성이 보이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중국 국가인증인가감독관리위원회(CNCA)소속 실사단은 최근 살균 흰우유 수출 재개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국내 유제품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국내 우유제품은 135도의 초고온살균방식이지만, 중국 정부가 72~75도 저온살균방식을 통해 유통 기한을 15일로 맞춰달라는 조건을 내걸면서 지난해부터 흰우유 수출이 전면 중단됐다.
김 조합장은 "품질 높은 우유를 생산해 지역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것이 부산우유의 존재 이유"라며 "부산우유는 최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이기보다는 적정 이윤을 추구하는 협동조합이다. 지역의 이웃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역공헌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