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금융업무
- '고부가가치' 글로벌시장 급성장
- 국내 시장도 수도권지역에 집중
- 부산은 IT·금융 상장사 단 2곳 뿐
- 핀테크 관련 개념조차 부각 안돼
- 市도 손놓고 방치…한참 뒤처져
"'금융도시' 부산도 핀테크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
금융(Financial)과 정보기술(IT)이 결합한 핀테크(Fintech)가 금융권의 화두를 넘어 국내 금융산업의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핀테크 기업의 '한국시장 공습'도 점차 가시화하며 국내 금융사와의 무한 경쟁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의 핀테크 산업은 걸음마 수준이다. 특히 부산은 '금융도시 허브'라는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수도권과 비교해 핀테크 산업의 인프라가 전혀 구축되지 않았다. 미래 금융산업 발전의 키워드로 떠오른 'IT 금융'과 거리를 둔다면 부산이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활성화 본격 논의
핀테크는 모바일 결제·송금과 개인자산관리, 크라우드펀딩(다수로부터의 자금조달) 등 금융 서비스와 융합한 정보기술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입·출금 수준을 넘어 최근에는 스마트워치(시계) 하나로 주식거래나 자산을 관리하는 등 금융 관련 업무 전반에 영향을 주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표면적 관점에서 보면 단순한 IT 분야로 이해하기 쉽지만, 정보기술의 발전과 금융업의 고부가가치형 산업 특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핀테크 시장이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1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전세계 핀테크 투자 규모는 2008년 9억2000만 달러(약 1조189억 원)에서 2013년 29억7000만 달러(약 3조2892억 원)로 3배 증가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과 주요 금융사가 각각 규제완화와 전담부서 설치 등을 핵심 과제로 내걸고 본격적인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북아 금융중심지를 지향하는 부산은 수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인프라 탓에 핀테크와 관련한 개념조차 부각되지 않고 있다. 지역 경제단체와 금융기관 등에 따르면 부산의 핀테크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은 ▷스타트 기업이 진입하기 위한 시장 인프라 미구축 ▷IT 관련 기업 부족 ▷수도권보다 열악한 금융시장의 현실 ▷IT 금융 관련 수요 부족 등으로 요약된다.
실제로 본지 취재팀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830개 전체 기업(2월 6일 기준)의 업종 등을 분석한 결과 핀테크 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IT 관련 상장사('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 수는 총 124개, 이 가운데 94.4%인 117개사가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위치한 기업이었다. 부산 상장사는 1곳(토탈소프트뱅크)에 불과했다. 경남과 울산, 전남·북, 대구 등은 한 곳도 없었다. 금융업(은행 및 저축기관, 기타 금융업 등)을 영위하는 상장사 역시 총 34개사 가운데 24곳(70.6%)이 수도권 소재 금융사였다. 부산은 1개(BS금융지주) 밖에 없었다. 핀테크와 관련한 전국의 IT 및 금융 분야 상장사 158곳 중 89.2%(141개사)는 수도권에 몰려 있는 셈이다.
■밑그림도 구상 않는 부산시
문제는 '핀테크 불모지'인 현재의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부산이 향후 어떤 방향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느냐다. 전문가들은 지역의 금융사와 IT 기업, 지자체(부산시)가 핀테크와 관련한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시장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시처는 핀테크와 관련한 전담 부서가 없다. 더욱이 해당 산업의 밑그림조차 구상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핀테크와 관련한) 지침을 받지 못했다.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도 내에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선언하고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경기도는 이 문제와 관련해 태스크포스(TF) 성격의 전문가 그룹까지 만들고 오는 24일에는 공청회도 열 계획이다. BS금융경영연구소 김진완 수석연구위원은 "핀테크 산업이 발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생태계 구축"이라며 "시가 주장하는 것처럼 부산이 '동북아 금융허브'로 도약하려면 핀테크 업체 육성과 인프라 구축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전 공공기관과 손잡아라…'핀테크 허브' 도약 기회"
- 앞선 IT시스템 적극 활용 땐 발전된 비즈니스 모델 가능
- 市 생태계 구축 지원은 필수
동북아 금융중심지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부산이 핀테크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해당 산업의 인프라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지난해 부산으로 이전한 금융공공기관의 정보기술(IT) 시스템과 부산시의 생태계 구축 노력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린다면 현재의 열악한 상황이 도약의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전문가들과 IT 업계는 부산의 핀테크 발전 방안으로 ▷핀테크 산업단지 등을 구축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 ▷문현금융단지 내 '핀테크 스타트업 센터' 마련 ▷지자체와 금융사, 금융공공기관 간 유기적 협력체제 구축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등을 꼽았다.
BS금융경영연구소 김진완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부산은 핀테크 불모지인 데도 다른 어떤 지역보다 큰 메리트(장점)를 갖고 있다. 수도권 공공기관이 지역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라며 "이들 기관과 협력하면 발전된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예탁결제원 유재훈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핀테크를 넘어 (자본시장과 IT의 융합을 뜻하는) 캡테크(Capital+Technology) 기업을 육성·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은행 역시 기존의 IT본부에 별도의 '스마트금융개발팀'을 지난해 12월 구성했다. 또 본부 부서 전문가를 중심으로 조직을 꾸려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준비 중이다. 결국 지역 금융사가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금융 공공기관이 보안 가이드라인과 기술 아이디어 등을 제공한다면 부산의 핀테크 인프라가 지금보다 발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열악한 조건을 갖고 있는 부산이 오히려 핀테크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밝혔다.
지자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 소재 핀테크 관련 기업의 대표는 "뉴욕 홍콩 등의 성공사례를 보면 중앙정부보다 시가 주도해 핀테크 산업을 발전시켰다"며 "지자체의 생태계 구축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핀테크 산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 핀테크 신성장동력 육성…금융당국, 규제완화키로
- 기업, 은행 지분투자 확대
- 보안성 심의제도 폐지 등
금융당국은 핀테크 분야를 금융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올 한 해 규제개혁을 통한 금융사의 경쟁력 제고와 지원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보기술(IT) 기업 등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보안성 심의제도'가 올해 안에 폐지되고 사후점검 방식이 도입된다. 이 제도는 핀테크 등 전자금융 서비스업을 시작하려는 금융사나 IT 업체에 대해 금감원이 전자금융 부정사용 예방과 금융정보 유출방지 등 자격 요건을 심의하는 것이다.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춰 핀테크 산업으로의 기업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것이 금감원의 판단이다.
이 밖에도 금감원은 '핀테크 기술진단 포럼' 등을 연중 수시로 개최하고, 핀테크 업체와 금융회사 간 '접목의 장'을 늘리기로 했다. 핀테크 업체에 대한 금융사의 지분투자나 대출, 업무제휴 지원방안 등을 확대하기 위해 '핀테크기업 육성 프로그램' 등의 도입도 검토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거래의 안정성을 크게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핀테크 활성화의 제약 요인을 적극 해소할 것"이라며 "업체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면 실용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핀테크 문제점과 해법 |
문제점 |
해법 |
인프라 미구축 |
핀테크 산업단지 등 구축 |
I T·금융사 부족 |
'스타트업 지원 센터' 마련 |
생태계 등 기반 미흡 |
지자체·금융기관 협력체제 구축 |
보안 등 기술 부족 |
금융 공공기관 가이드라인 제공 |
※자료 : 각 전문가 및 경제단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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