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주유소들이 최근 보통휘발유 판매 가격을 속속 인상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던 것과 달리 휘발유 ℓ당 1200원대 주유소가 감소하는 등 본격적인 휘발유 가격 인상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부산 금정구 H 주유소는 5일 휘발유 판매 가격을 ℓ당 1315원으로 고시했다. 지난 4일까지 1299원에 판매하다 ℓ당 16원 인상한 것이다. 경남 김해의 D 주유소도 휘발유를 1298원에 판매하다 1328원으로 30원 인상했다. 이처럼 부산과 경남에서는 적어도 3곳 이상의 1200원대 주유소가 1300원대로 휘발유 가격을 올렸다.

부산 기장군 J주유소는 지난달 말부터 지난 3일까지 보통휘발유를 ℓ당 1399원으로 팔았으나 4일 오후 들어 1429원으로 가격을 30원 인상했으며, 부산진구 S주유소도 지난달 30일부터 1344원에 팔다가 5일부터 1347원으로 고시했다. ℓ당 1355원에 휘발유를 공급하던 동구의 C주유소는 5일부터 1385원으로 30원 인상했다.

5일 현재 부산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1396.5원으로 전날보다 0.94원 내렸다. 지난달 중순 하루 평균 10원씩 내리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세에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경유의 부산 평균가격은 지난 3일 ℓ당 1245.17원에서 4일 1245.58원으로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부산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4일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이 2달러 이상 올라 배럴당 55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국내 정유사들의 주유소 공급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이 본격적인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