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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늘 "사람 쓸 여력 없다"…수시·인턴 늘어 공채 바늘구멍

부산 기업 채용 기상도

  • 윤정길 박정민 기자
  •  |   입력 : 2015-02-01 22:30:14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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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매출액 1위 르노삼성
- "가동률 봐서" 계획 불투명
- 작년 80명 뽑은 대한제강도 축소
- 롯데호텔·S&T모티브 등
- 인턴 선발 이후 정규직 전환
- 신규 채용 문 더 좁아져
- 제조업체 1곳당 1.6명 수준

부산지역 매출 상위 50개 기업(2013년말 기준·응답기업 40개사) 가운데 올해 공채 계획을 확정한 곳이 13곳에 불과한 것은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업황 전망 불투명, 정년 연장 등으로 신규 인력을 채용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지역 기업들은 한 목소리로 "경기가 어려워서 올해 채용 규모는 전년보다는 줄어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역기업 "올 채용 규모 줄어들 것"

업황이 좋아 신규 채용을 늘리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해 70명을 공채했던 에어부산은 올해 항공기 도입과 노선 증편 등 LCC(저비용항공) 업계의 성장에 따라 운항승무원 30여 명, 캐빈승무원 70여 명 등 1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신규 인력 채용이 없었던 한진중은 재작년부터 수주 상황이 다소 안정되면서 상반기 중 30명을 공채한다. 에어부산과 한진중의 채용 인력 확대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지역기업 매출액 1위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도 채용 계획이 불투명하다. 향후 공장 가동률에 따라 채용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동아지질은 수주 상황에 따라 채용규모가 15명 안팎으로 유동적이다.

업황이 바닥을 기고 있는 철강 부문은 신규 채용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와이케이스틸은 결원이 발생하면 보충하는 수준에서 인력을 뽑을 계획이다. 지난해 공채로 80명을 뽑은 대한제강은 하반기 공채를 계획하고 있지만 업황 부진으로 신규 채용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 대한제강 관계자는 "철강 업황이 수년째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올해 공채를 하더라도 규모는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공채를 시행하는 고려용접봉 관계자는 "채용 규모가 예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규모 수시 채용이 일반화되는 것도 신규 채용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정 하이투자증권 창신아이엔씨 등 공채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도 수시 채용을 병행할 계획이어서 신규 채용 규모는 예년에 비해 줄어들 전망이다.

인턴제 확산도 좁은 취업문을 더 좁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23명을 뽑은 롯데호텔부산은 올해 수시 채용으로 60명을 선발할 예정이지만, 인턴 채용 방식이어서 최종적으로 몇 명이 정규직으로 선발될 지는 미지수다. 최근 40명을 채용한 S&T모티브 역시 인턴 채용 이후 정규직 전환 방식이다. 세정은 하반기 공채에서 인턴 선발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제조업종 올해 채용 '흐림'

부산상공회의소가 지난달 발표한 '2015년 부산 주요제조업 업종별 전망' 중 고용 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신규 채용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의가 ▷신발·섬유 ▷화학 ▷철강 ▷전기전자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등 6개 업종의 업종별 매출액 상위 50개 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고용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215개 업체의 올해 고용 인원 전망은 3만1321명었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고용을 유지하는 인원 3만958명에 비해 358명이 늘어난 수치다.

퇴직자가 없다는 전제 아래 응답업체가 215개란 사실을 감안하면 업체당 평균 1.6명의 신규 채용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특히 화학 업종은 2014년말 고용 인원 대비 2015년 고용 증가율이 0.6%에 그쳤고, 철강 업종도 0.7% 증가에 그쳤다. 지역 대학의 평균 취업률이 절반을 밑돌고 청년 실업자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지역 취업 기상도는 암울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대한상공회의소와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5년 일자리 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조사에 응한 305개 기업 중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한 180개사(59%)의 기업당 평균 신규 채용 인원은 126.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9.9명보다 2.3% 줄어든 수치다. 180개사의 전체 신규 채용 인원도 올해 2만2844명으로 지난해 2만3385명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정유 화학 등을 비롯해 전기전자 등 대부분 업종에서 신규 채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 2015년 공채 계획 있는 부산 기업 13곳

기업

 2015년 채용 계획

부산은행

 하반기 공채(규모 미정)

한진중공업

 상반기 공채(30명)

서원유통

 상반기 채용 완료·하반기 공채

대한제강

 하반기 공채(규모 미정)

성우하이텍

 하반기 공채(규모 미정)

창신아이엔씨

 하반기 공채·수시 채용

세정

 하반기 공채(25명)·수시 채용

세방

 2~3월 공채(20명)

태웅

 하반기 공채(규모 미정)

하이투자증권

 하반기 공채·수시 채용

경동건설

 상반기 경력직 수시 채용·
 하반기 공채(15명)

에어부산

 공채(100여 명)

고려용접봉

 하반기 공채(규모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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