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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 <1> 컨디션 PRO

"잠이 편한 베개로 착한 고용·수익 모두 잡았죠"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5-01-27 19:18:31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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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부산 기장군 롯데몰 동부산점에서 컨디션 PRO 직원들이 고객의 몸상태를 진단하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부산지역의 사회적기업은 모두 175개사이다. 고용노동부 인증기업이 79개사, 부산시 예비사회적기업이 96개사이다. 2010년부터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일자리만 해도 4500여 개나 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는 부산지역의 대표적 사회적기업을 '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 시리즈를 통해 소개한다.


- 출산후 체형 관리 애로 겪어
- 기능성 베개 '온잠' 개발 계기

- 품질로 승부, 지난해 1억 매출
- '3개 판매하면 1개 기부' 운영

- 롯데몰동부산점 입점 호평
- 사회적기업 첫 미국시장 도전

빵을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만든다는 사회적기업이 어느새 성장해 미국 마트 납품까지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시점에서 부산의 '(주)컨디션 PRO'는 사회적기업이 나아가야 할 하나의 길을 보여줬다.

부산 북구 덕천동에 본사를 둔 컨디션 PRO는 수면과 척추 건강을 돕는 '온잠(ON-JAAM)베개'를 개발해 판매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온잠이란 '밤새도록 뒤척임 없이 한번도 깨지 않고 자는 편안한 잠'이라고 컨디션 PRO는 정의했다.

손남영 대표
2012년 이 같은 기능성 베개를 출시하게 된 건 컨디션 PRO 손남영(여·45) 대표의 개인적인 아픔이 계기가 됐다. "출산을 하고 척추가 30도 넘어 휘었어요. 모유수유를 하느라 자세를 바로하지 않아서였죠. 일어서기만 해도 어지러움증을 느꼈어요. 건강이 무척 악화됐을 때 한 단체에서 체형을 바로 잡는 교육을 받고 몸이 많이 회복됐어요. 다른 사람들도 바른 자세를 통해 건강을 되찾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기능성 베개를 고안했어요".

컨디션 PRO는 기능성 베개 4종을 판매하고 있다. 최저 15만 원대부터 최대 26만 원대까지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 1억 원을 달성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비사회적기업의 제품들과 품질로 승부했기에 가능했다.

컨디션 PRO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기업의 역량을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중국·일본에서 총 12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손 대표는 "임상실험에서 장애인용 베개 수면 시 최대 1.4도, 노인용 베개 수면 땐 최대 2.2도의 체표면 온도 상승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출이 높다고 사회적기업의 모범이 될 수는 없다. 고용과 수익 배분에 있어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좋은' 사회적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컨디션 PRO는 '3 for 1' 제도를 운영한다. 제품을 3개 판매하면 1개는 기부한다는 뜻이다. 이 업체는 창업 때부터 지금까지 베개 285개를 기부했다. 남해소망의 집, 네팔 밀알 장애인학교, 부산시 북구 편부모 자녀·홀몸노인·다문화가정 등 국내외 소외계층이 대상이었다. 재활처방사 등 전문자격증을 가진 직원들과 장애인·노인단체를 찾아 재활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또 부산시 일자리사업에 지원해 직원 6명 중 3명은 장애인·경력단절 주부·청년실업자 등 취약계층에서 채용했다.

컨디션 PRO는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달 초 롯데몰 동부산점에 입점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제 2주가 지났지만 평소보다 매출이 배 정도 늘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우리나라 사회적기업으로는 최초로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H-마트와 납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성사된다면 멕시코에서 제작해 미국으로 납품할 계획이다. 업체는 또 조만간 신제품 4종을 출시한다. 가격이 비싸 이용하지 못하는 소비자를 위해 10만 원대의 중저가품도 생산한다.

컨디션 PRO는 2013년 4월 부산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업체는 만 2년이 되는 올 4월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을 신청할 방침이다. 손 대표는 "사회적기업이라고 제품과 서비스이 일반 기업보다 떨어져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예비'를 떼고 본격적으로 사회적기업으로서 소비자를 만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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