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보다 비싼 전세 가구수가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3만 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1월 첫째 주 기준 전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억8664만 원이며, 이보다 비싼 전세 아파트 가구수는 99만6171가구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국 아파트 648만990가구 가운데 15%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0만1792가구, 경기도 28만6908가구 등 수도권에만 90만1782가구가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보다 비싼 전세 가구수 가운데 90%가 수도권에 몰린 것이다. 부산은 2만8040가구, 경남은 8148가구의 전세 아파트가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보다 비쌌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우동(5240가구)과 재송동(4373가구) 등 마린시티와 센텀시티에 비싼 전세물량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 창원에서는 대규모 새 아파트가 위치한 양덕동(1532가구)과 명서동(1054가구) 등에 고가 전세아파트가 집중됐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세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저금리 영향으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경우가 늘고 있고 매매가보다 비싼 전세 가구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