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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냉동수산물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국제신문DB |
- 부산시가 2003년 먼저 시작
- 30개국 참가하는 행사 성장
- 서울전시회는 파행 거듭
- 공무원 해양도시 이해 부족
- 지방의 '작은 행사'로 치부
해양수산부가 13일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BISFE)를 폐지하고 서울수산식품전시회와 통합시키겠다"고 나선 것은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 행사에 대한 왜곡된 시각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BISFE, 사실상 부산시가 독자 육성
'수산 중심지'인 부산은 2003년 제대로 된 수산박람회를 만들기 위해 BISFE를 처음 개최했다. 전시·컨벤션센터인 해운대구 벡스코가 서울 코엑스 못지 않은 시설과 노하우를 갖고 있었고 국내 대표적 수산업체들도 부산에 밀집했던 것이 성공적인 출범의 밑거름이 됐다. BISFE는 해수부가 폐지된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잘 버텼다. 지난해 제12회 행사에는 30개국 381개사 791개 부스를 벡스코에 설치해 수출계약 367건, 금액으로는 2억6900만 달러의 실적을 보였다.
반면 서울전시회는 2013년부터 파행을 거듭했다. 해수부는 당시 행사를 한국수산물유통가공협회에 맡겼다가 파행을 빚자 주최권을 한국수산회로 넘겼다. BISFE는 부스 규모로는 지난해 308개를 설치했던 서울전시회의 배를 넘겼고 예산 규모 역시 3배 이상이었다.
그런데도 해수부가 이날 박근혜 대통령에게 '폐지' 보고한 것은 BISFE를 '지방의 작은 행사' 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수부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해수부 업무보고 설명회에서 BISFE와 서울전시회의 통폐합을 거론하며 "서울과 부산의 '작은 행사들'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지난해 4월 개최된 서울전시회에는 당시 이주영 장관이 참석했는데도 지난해 7월에 열린 BISFE에는 차관 참석도 국회 일정을 이유로 미루다가 뒤늦게 참석을 결정했다.
부산시와 해수부 수산실이 당시 차관에게 "다른 나라 장차관들도 참석하니 차관이라도 꼭 참석해 달라"고 요청한 결과였다. 박인호 부산시민단체 공동대표는 "이 논란은 서울전시회의 실패를 부산 탓으로 돌리려는 것이다. 오히려 그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BISFE와 서울전시회 성격 달라
BISFE는 생산자와 생산자, 생산자와 수출 바이어를 연결하는 행사이고 서울전시회는 수산물 홍보와 소비 촉진행사의 성격이 짙다. 후발 주자인 서울전시회가 생겼던 2005년에는 "부산 행사가 있는데 왜 서울에서도 꼭 해야 하느냐"는 부산 지역의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수산물 소비 촉진이 전국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관점에서 서울전시회를 용인했다고 한다.
이번 논란은 해수부 공무원들이 바다와 해양도시의 특성을 몰이해하고 있는 데서 출발한 데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에 대해 오해까지 겹쳐 비롯됐다는 비판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해양수산계의 한 교수는 "해수부 고위직 공무원들이 바다를 잘 모르고 탁상행정을 펼친 결과"라고 말했다. 동아대 조재현 법학전문대학원(헌법학) 교수는 "전국적으로 통일을 기해야 하는 사무는 정부 부처가 담당하고, 지역적 특성을 갖춘 행사는 지자체가 담당하면서 정부는 보충적 역할을 하는 것이 지방자치의 큰 이념"이라고 말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중국 상하이나 칭다오처럼 행사를 크게 키워보자는 취지였고 '서울과 부산의 작은 행사'라는 표현은 중국 행사보다는 규모가 작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BISFE는 한반도의 면적과 경제력의 40배 이상인 중국의 상하이나 칭다오박람회의 절반 규모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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