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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부산 중구 중앙동 부산세관 주위 빌딩에는 운송·하역·화물주선(포워딩) 업체, 관세사 사무실 등 통관과 관련된 업체가 몰려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2018년 인근 합동청사로
- 직원 옮길 예정이지만
- 다 수용 못해 새 청사 검토
- 신항 가면 중앙동 경제 휘청
- 업체·직원 접근성도 문제
부산의 물류축 대이동에 따른 부산세관 이전을 놓고 지역 사회가 공동화(空洞化)를 포함한 상권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북항에서 신항으로 쏠리는 데 맞춰 부산세관이 신항 인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지난 6일 단행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장기적으로 100년 넘게 중구 중앙동을 지켜오던 부산세관이 신항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해운항만물류 및 관세사 업계, 중구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해운항만물류 1번지'로 통하는 중앙동의 상권 위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중구 중앙동 데파트~동구 초량동 부산역 사이에는 관세사, 운송·하역·화물주선(포워딩) 업체, 선사 등 세관과 관련된 기업이 1000여 개 이상 있다.
■물동량 신항 쏠림
부산세관은 북항 용당세관을 2개 과(36명)에서 1개 과(19명)로 줄이고, 나머지 1개 과 인력을 신항으로 돌려 신항통관국을 신설했다. 세관은 본부 통관국 내 기존 신항 업무를 담당하던 2개 과를 용당세관 인력과 합쳐 3개 과로 확대해 신항통관국을 만들었다. 세관에 따르면 2011년 11월을 기점으로 신항의 물동량은 북항을 추월해 지난해 1~11월 신항 물동량은 1105만9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한 대분)로 전체(1699만8000TEU) 65%를 차지했다.
■북항 재개발지역 합동청사
컨테이너 물동량의 신항 쏠림현상이 아니더라도 부산세관은 내년부터 진행되는 북항 재개발 1단계 2차 사업지(복합도심지구)에 포함돼 이전이 불가피하다. 부산세관 일부와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국립부산검역소 같은 CIQ(통관, 출입국관리, 검역) 기관을 포함해 6개 공공기관이 입주할 '부산지방정부합동청사' 건립 설계비(22억 원)가 올해 예산에 반영됐다. 합동청사는 오는 2018년까지 1195억 원을 들여 동구 초량동 북항 재개발지역 내 공공업무지구 2만4964㎡에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700명에 가까운 부산세관 인력이 모두 합동청사에 근무하기 어려워 별도의 청사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각계 의견 모아야
세관이 어디로 이전할지 결정이 늦어지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물동량만 보면 신항으로 이전하는 게 맞지만 주변 상권 공동화, 수출입 관련 기업의 접근성 불편, 직원 출퇴근 문제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며 "본부에서 이전 방안을 논의 중인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JH로지스틱스(주) 이승욱 부장은 8일 "물류 흐름상 세관이 신항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본사 대부분이 중앙동에 몰려 있는 현실을 볼 때 세관의 신항 이전 장단점이 엇갈리는 만큼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구는 1998년 1월 중앙동에 있던 부산시청이 연제구 연산동으로 이전하면서 심각한 공동화 현상을 경험한 탓에 상권 침체가 우려되는 부산세관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중구 김창홍 기획감사실장은 "만약 신항 이전 방침이 정해지면 주민과 상인이 나서 저지하겠다는 게 지역 여론"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세관이 현 위치에 잔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박인호 공동대표는 "부산세관의 역사성과 경제적 파급 효과를 고려해 현 위치에 그대로 남아 리모델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부산세관이 공간이 협소한 합동청사에 다 들어가지 못해 두 집 살림을 사는 것은 비효율적이므로 세관 업무의 특수성을 인정해 북항 재개발지역에 독립청사를 지으면 공동화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