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이 올해 삶의 질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일반 국민 1000명과 전문가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국민 가운데 가정 살림살이가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46.8%로 집계됐다. 또 '나빠졌다'는 46.7%였으며, '좋아졌다'는 6.5%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52.5%가 올해 경제상황이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 답했고 8.9%만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 여론조사는 이날 발표된 정부의 '2015년 경제정책 방향' 수립에 앞서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정책이 어떠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자유무역협정(FTA) 확대(54.5%)에 대해 가장 높은 평가를 내렸다. 다음으로는 공공기관 개혁(28.1%), 확장적 거시정책(27.4%) 등의 순이었다. 일반 국민은 ▷공공기관 개혁(29.1%) ▷일자리 창출(28.7%) ▷FTA 확대(25.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내년 경제의 위험 요인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27.7%가 내수 부진을 먼저 거론했다. 일반 국민은 고용 불안(26.4%)과 가계부채 부담 증가(19.4%)를 위험 요소로 언급했다. 또 전문가들은 경제활성화(49.5%)가 내년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반 국민의 32.0%는 일자리창출을 정부가 가장 집중해야 할 분야로 꼽았다. 공공부문 가운데 가장 시급한 개혁 분야로는 방만경영 근절과 부채관리 강화(전문가), 비리·불공정거래 근절(일반 국민) 등이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