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重마저 적자 전환

동남권에 위치한 조선업체들의 경영실적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을 거듭했던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올 들어서도 331%나 곤두박질쳤다. 동남권 경제에서 조선·해운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내년 실적에 대한 경제계의 비관적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이들 기업의 경영악화는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의 침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4일 본지 취재팀이 한국거래소 업종코드상 '선박 및 보트 건조업'(조선업)으로 분류된 동남권 상장사 11곳(현대중공업·한진중공업 등)과 부울경 지역에 조선소를 둔 2개사(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최근 1년간 경영실적(연결 기준)을 분석한 결과 총영업이익은 올 1분기 마이너스(-) 5319억3538만 원에서 3분기 -2조2933억800만 원으로 적자폭이 더 확대됐다. 감소율만 따지면 331.1%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4244억3675만 원)와 비교하면 감소율은 640.3%나 됐다. 당기순이익도 1분기 -3598억6542만 원에서 2분기 -7028억6655만 원, 3분기 -1조8252억109만 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조7343억 원→21조5809억 원→21조5370억 원' 등 하향 곡선을 그렸다.

올 3분기 적자를 낸 기업은 13곳 중 8곳(61.5%)에 달했다. 적자 8개 기업 중 7개 기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조선 대표기업이자 흑자기업이었던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적자로 전환됐다. 적자를 모면한 5개 기업 역시 2곳(대우조선해양·인화정공)을 제외한 3개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축소됐다. 

대내외 악재에 따른 동남권 조선업체의 실적 악화는 이미 예상되거나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감소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에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다수의 경제단체가 조선업에 대한 내년도 전망을 올해보다 부정적으로 관측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남권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