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곽지인 '지사 삼정 그린코아'
- 깜깜이 분양·선착순 계약에도
- 단기간 내 다 팔아 업계도 놀라
부산 강서구 지사동에서 지난달 14일 분양을 시작한 '지사과학단지 삼정 그린코아'가 2주일여 만에 계약을 완료했다. 부산 부동산업계는 강서구에 공급된 1000여 가구의 대단지를 단기간에 '완판' 마감했다는 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지역 주택건설업계의 힘을 과시했다는 평가 속에 부동산 광풍의 한 단면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3일 부산 중견건설사 (주)삼정기업과 분양대행사 동아C&D에 따르면 '지사과학단지 삼정 그린코아'는 속칭 '깜깜이 분양' 방식으로 분양과 선착순 계약을 진행했다. 깜깜이 분양은 사전 마케팅을 통해 청약 경쟁률을 높이는 일반적인 분양 방식 대신 1 대 1 마케팅으로 실수요자를 집중 공략하는 분양 기법이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선착순으로 계약이 가능하다. 입지 조건이 불리하거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을 때 통상 많이 사용한다. 실제 '지사과학단지 삼정 그린코아'는 지난달 초 견본주택을 열기 전에 먼저 청약 신청을 받았다. 1013가구 모집에 112명만 접수해 0.11 대 1의 낮은 청약 경쟁률로 미달됐다.
분양을 맡았던 동아C&D 서진호 대표는 "청약 경쟁률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사전 마케팅도 하지 않았는데 100명 넘게 청약을 신청해 놀랐을 정도"라면서 "강서구 지사동이라는 지역적 특성에 맞는 분양 방법을 고민하다가 '깜깜이' 방식으로 선착순 계약을 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부산 부동산업계는 청약 경쟁률 최고 260 대 1을 기록했던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 등은 충분한 사전 마케팅과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조기 완판이 어느정도 이해되지만 '지사 삼정그린코아'에 대해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동의대 재무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산업단지 안에 실수요자들을 직접 만나 정보를 제공하는 등 지역적 특성에 맞는 접근으로 분양이 조기에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정기업 박정오 회장은 "계약자들이 아파트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입주할 시점이 되면 지사동은 김해와 창원 등으로 연결되는 강서구의 교통 요충지가 돼 편리한 주거환경이 조성된다"면서 "지역 건설사가 품질을 높이는 대신 가격은 3.3㎡당 600만 원대에 공급한 것이 분양 성공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