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용산단 분양 거의 소진되고
- 고급 아파트 분양도 줄어든 탓"

올 들어 부산지역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토지와 주택 거래 건수가 지난해의 10% 수준으로 급감했다.

24일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 1~10월 외국인의 부산지역 토지거래는 51필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부산에서 420필지가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전체로는 외국인이 부산에서 550필지의 토지를 거래했으며, 2012년에는 거래량이 약 600필지에 달했다. 부산지역 구·군별로 보면 외국인의 토지거래가 활발한 해운대구의 경우 지난해에는 120필지가 거래됐으나 올해는 10월말 현재 27필지에 그치고 있다. 강서구의 경우도 지난해 70필지에서 올해는 겨우 2필지만 거래됐다.

외국인의 건축물 거래 감소 추세도 비슷하다. 지난해에는 부산에서 500여 가구가 거래됐으나 올해는 10월 말 현재 46가구가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해운대구에서만 외국인들이 100가구 넘게 거래한 점을 감안하면 규모가 많이 줄어든 것이다.

부산지역 부동산업계는 외국인의 토지 및 건축물 거래 규모 감소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외국인들의 부동산 거래는 강서구와 해운대구 위주로 많다. 산업단지와 고가 아파트가 밀집돼 있기 때문"이라며 "외국인 전용 산업단지의 분양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올해는 해운대의 고급 아파트 분양도 없어 외국인들의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최근 2~3년간 외국인들이 부산에 관심을 많이 보였는데 올해는 제주도 등으로 투자가 몰리면서 거래가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시 관계자는 "외국인은 주로 연말과 연초에 거래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연말이 지나면 거래 규모가 조금 늘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