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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광안대교에서 지난 5월 열린 '2014 다이아몬드브릿지 걷기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상판을 걷고 있다. 광안대교는 부산 해안교량의 중추로, 지역의 상징물이다. 국제신문DB |
- 2013년 국제회의 개최 순위
- 세계 1465개 도시중에 9위
- 2005년 73위서 괄목 성장
- 크루즈 요우커 방문 늘며
- 중국어 인력 고용 붐 일어
- 특수땐 일손 모자라지만
- 비수기엔 인력 남아돌아
- 기업들 정규직 채용 꺼려
- 고정매출 올릴 방법 찾고
- 산업의 덩치 더 키워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최대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가 있어야 국민과 시민의 삶의 질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이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일자리 창출의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가 나올 때마다 촉각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이러한 지표의 대부분은 제조업 현장 위주의 계량화가 가능한 수치일 뿐이다.
이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눈에 보이는 일자리를 만드는 데만 열을 올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잠재된 고부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좀 더 매진해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의 경우 바다 산 대형교량 등 부산만의 강점을 살릴 관광분야가 많다. 이른바 '서비스 일자리'다. 최근에는 부산이 국제회의 도시로 급성장하면서 마이스(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산업)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래서 부산시가 제조업 위주에서 관광과 마이스를 중심으로 한 고급 일자리 창출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관광·마이스 도시 성장 잠재력 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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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영화제(BIFF) 전용관인 영화의전당. |
부산은 국제협회연합(UIA)의 2013년 국제회의 개최도시 세계 순위 통계 조사에서 174개국 1465개 도시 가운데 세계 9위, 아시아 4위를 차지했다. 부산은 2005년 세계 73위로 처음 100위권에 진입한 뒤 8년 만에 10위권으로 도약하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국제협회연합이 인정하는 국제회의의 조건은 최소 250명 이상이 이틀 이상 도시에 체류하는 경우다. 지난해 부산에서 개최된 UIA 인정 국제회의는 모두 166건이나 됐다. 족히 5만 명에 달하는 국제회의 참석자들이 부산을 찾았다는 것이다. 부산지역 마이스 업계 관계자는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에서 일하는 마이스 종사자가 누군지 이름만 들어도 알 정도로 소수였지만 지금은 마이스 업계에 뛰어드는 업체가 늘면서 업체 간의 경쟁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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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국제 게임전시회인 지스타의 2013년 행사 모습. |
특히 올해는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으로 불리는 '2014 부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의 개최로 부산이 전세계로부터 마이스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한 바 있다. 3000명이 넘는 세계 각국의 대표단이 부산을 찾으면서 지역 호텔업계는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곧바로 초대형 특수를 누렸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와 지역 운송업체도 대목을 맞았다. 인근 식당에는 일손이 모자랄 정도로 손님이 넘쳐나고, 영어에 능통한 대학생을 아르바이트생으로 '모셔오는' 곳까지 생겼다.
여기에 중국 관광객의 부산 방문이 늘면서 관광업계와 유통업계는 요우커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수백 명에 달하는 단체 크루즈 요우커의 방문 때는 지역 경제 전반이 중국 관광객 모시기에 총력전을 펼칠 정도다. 요우커가 지나는 길목에는 중국어가 유창한 인력을 고용해 영업을 하는 가게가 상당하다.
■마이스 덩치 키워 고급 일자리 창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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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마이스의 심장인 벡스코의 오디토리움. |
문제는 이러한 관광·마이스 특수가 한시적이라는 데 있다. 국제회의 기간에는 일손이 부족하지만 회의가 끝난 비수기에는 사실상 인력이 남아돈다. 이렇다보니 고정 인력 외 대부분의 인력이 불안정한 신분에다 전문성이 낮은 임시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의 한 관광사도 올해 중국 관광객 맞이를 위해 3명을 고용했지만 중국 단체 관광객의 부산 방문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면서 고민에 빠졌다. 관계자는 "당장 중국 관광객을 잡아야 되는 입장에서는 보다 전문적이고 일도 잘하는 인력을 뽑았는데 일이 없을 때는 참 난감하다"며 "부산이 세계 유수의 관광지처럼 고정적으로 방문하는 관광객이 있으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시는 청년 구직자, 경력단절 여성 등을 대상으로 마이스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나섰다. 시는 (사)부산관광컨벤션포럼과 컨소시엄을 구성, 고용노동부 주관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중 '틈새고용시장 공략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지난 9월까지 4개 과정 20명씩 총 80명을 교육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취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간선택제를 이용한 특수한 신분으로? 열악한 임금 구조와 정규 인력 채용을 꺼리는 마이스 업계 취업하기가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사)부산관광컨벤션포럼 정우영 사무국장은 "부산의 경우 고정 매출이 탄탄한 규모의 마이스 업체가 부족하고, 그렇다보니 마이스 인력에 대한 업계의 필요성도 높지 않아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며 "산업의 발전 속도와 파급 효과만 놓고 보면 일자리를 가장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 마이스 업계인 만큼 마이스 산업의 덩치를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 관광객 재방문 이끌 매력 개발을
- 해안교량·야경 만으론 부족
부산지역 관광·마이스 산업의 발전과 이를 통한 고용 창출을 위해서는 부산만의 관광상품 개발이 급선무다.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드는 관광지가 된다면 일자리도 자연스레 넘쳐날 것이다. 특히 부산은 산과 바다를 끼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7개에 달하는 해안교량은 관광명품으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전국 최초의 부평깡통야시장과 황령산 야경투어, 마린시티 야경 등 '야(夜) 마케팅' 요소도 즐비하다.
먼저 7개의 해안교량은 말그래로 명품이다. 거가대교(8.2㎞)를 시작으로 가덕대교(1.12㎞) 신호대교(0.84㎞) 을숙도대교(5.20㎞) 남항대교(1.94㎞) 부산항대교(3.331㎞) 광안대교(7.42㎞)가 부산의 명품 해안을 연결하고 있다. 특히 현수교 형태인 광안대교와 사장교인 부산항대교, 아치교인 신호대교, 세계 최장 침매터널을 갖춘 거가대교, 경사교량인 가덕대교 등 교량이 저마다 다양한 형태로 건립돼 부산관광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의 상징물이 된 광안대교는 전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운대 초고층 빌딩숲인 마린시티와 어우러진 광안대교의 야경은 부산 최고의 관광상품이 됐다. 해마다 열리는 불꽃축제도 광안대교의 명성을 드높였다.
부산시도 7개 해안교량을 명품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광안대교에 번지점포대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 부산항대교엔 교량박물관을, 남항대교엔 전망카페와 보행튜브·전망데크를 조성하며 신호대교엔 서낙동강 무료자전거 여행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교량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취지로 7개 교량을 아우르는 통합명칭을 만들기 위해 외부 전문업체에 의뢰해둔 상태다.
하지만 서울과 제주 등 국내 관광지에 비해 볼거리가 턱없이 부족한 것 역시 사실이다. A 여행사 관계자는 "관광상품이 있어야 관광객이 늘어나 그에 따른 일자리도 생길 것인데 고작 차량을 이용해 교량을 건너고 야경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매력이 부족하다"며 "찾고 싶은 부산에서 다시 가고 싶은 부산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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