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화결제 내년 2~3배 늘어
- 시중銀, 연 3%대 예금 출시
- 수출기업 대출 상품도 내놔
- 환손실 유의 쏠림투자 위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맞춰 정부와 금융권은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을 내년에 2, 3배로 늘린다. 현재 한·중 교역량(지난해 기준 2288억 달러)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이를 중장기적으로 20%로 높이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이에 금융권은 위안화 관련 예금·대출·파생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FTA 체결과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로 위안화 결제 비중이 배 이상 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안화 관련 금융상품 출시 봇물

시중은행들은 연 3%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개인 대상 위안화 예금을 출시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위안화 정기예금을 6개월 및 1년 만기로 출시, 4억 위안(외환 3억 위안, 하나 1억 위안) 한도로 특별 판매한다. 금리는 6개월에 연 3.0%, 1년에 연 3.1%다.

우리은행도 역외 위안화(CNH)를 기준금리로 삼은 위안화 예금 패키지(입출식 통장, 자유적립식 및 회전식 정기예금)를 출시했다. 예금 금리는 최장 3년간 추가 적립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과 최장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회전식이 연 3.07%(우대금리 포함)다. 기업은행 역시 현재 1년 만기에 금리가 2.9%인 위안화 정기예금 상품을 개편해 내놓을 계획이다. 은행들은 상대적인 고금리로 유치한 위안화 자금을 주로 수출기업 대상 위안화 대출이나 파생상품 거래 등에 활용한다.

수출입기업 대상 위안화 거래도 활발하다. 지난달 말 '글로벌 위안화 대출'을 출시한 외환은행은 최근 한 해외 플랜트 업체에 대해 6000만 위안 규모의 위안화 대출 한도를 제공했다. 신한은행도 올해 안에 위안화 표시 외화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한·중 FTA로 중국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개방도가 높아져 국내 금융기관들의 현지 진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환손실 가능성 유의해야

위안화 예금은 금리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위안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경우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위안화가 약세면 손실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정보가 부족한 일반 투자자가 높은 금리만 보고 외화상품에 무턱대고 가입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원·위안 환율은 지난해 6월 위안당 189.18원까지 올랐다가 올해 7월 초에는 위안당 162원까지 1년 사이 14.2%나 떨어진 바 있다. 연 3%대 금리라고 하면 원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만기 때 3% 이상 떨어질 경우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 외화 예금에 투자할 때에는 투자 자산의 종류를 다변화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만 투자하는 편이 좋다. 환 손실 부담은 기업보다도 개인 투자자가 더 클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기업들은 무역대금 결제 시 외화자금에 일정 부분 환헷지(외환선물이나 파생상품 거래로 환위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를 하지만, 개인 투자자는 환율변동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 시중은행 위안화 관련 금융상품 은행명 상품명 특징 하나은행 위안화 정기예금 금리 6개월  기준 연 3.0% 우리은행 위안화 예금 패키지 금리 연 3.07% 기업은행 위안화 정기예금 금리 2.9% 외환은행 글로벌 위안화 대출 수출기업  위안화  대출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