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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ITU(세계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의 특별행사로 지난달 22일 개최된 IT엑스포부산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3D프린터 출력물(사진 위·가운데)과 제작장면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
부산에는 전국 100대 기업이 하나도 없다. 부산 기업 전체 매출액은 27조9111억 원으로,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불과하다. 게다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를 차지해 7대 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 경제가 활기를 되찾으려면 정보기술(IT)과 콘텐츠기술(CT) 산업을 차세대 동력으로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최근 부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는 이런 측면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물인터넷만 개척해도 빅데이터·클라우드 시장 동반성장
IT산업은 정체된 부산 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열쇠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내비게이션이 결합된 자동차가 융합을 통해 주류로 자리 잡은 것처럼 IT산업의 발전은 기존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올릴 방법이란 것이다.
IT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선박 옷 신발 등에도 IT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 부산경제산업진흥원이 SW융합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해양 융합부품소재 창조문화 바이오헬스 지식인프라서비스 등 부산 5대 신전략산업과 신발 섬유 등 전통산업에 IT를 융합하고 나선 점은 고무적이다.
■사물인터넷 중심 신시장 발굴해야
신시장 발굴에도 힘써야 한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분야는 최근 글로벌 IT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는 분야다. IoT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 사람과 사물 정보를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기술 및 서비스를 말한다. PC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에 이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떠오르고 있다.
IoT산업을 육성하면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연관된 IT 분야의 새로운 시장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최원석 SW융합사업단장은 "IoT 인프라가 구축되면 사물 간에 정보를 주고 받는 양이 증가하는데 이를 처리하는 방법이 빅데이터 기술"이라며 "빅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하드웨어는 클라우드 산업이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망은 좋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자료를 보면 2015년 IoT시장은 47조 원,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시장은 각각 92조 원과 19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인프라 활용한 육성 전략 필요
최근 부산 IT기업 수와 매출액, 수출액 등이 소폭 증가세에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2012년 기준 부산 IT 기업수는 1302개, 매출액 4조1399억 원, 총 종사자수는 2만 여명으로 수도권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이다. 다행히 부산은 IT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지난 2년 간의 시범 사업을 통해 미음에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가 갖췄고, ITU 전권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쳐 ICT 도시로의 위상이 올라갔다. 정부도 IT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가 강한 만큼 중앙의 육성 전략을 면밀히 파악해 관련 예산 확보에 나서야 한다.
◇영상·콘텐츠 수요 10억 원 증가 땐 13.9명 취업유발 효과
IT산업이 신성장 동력과 제조업 고도화를 위해 육성해야 한다면 콘텐츠기술(CT) 산업은 부산의 노령화와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다. CT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다른 업종보다 높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영상·콘텐츠산업은 최종 수요가 10억 원 증가할 때 전 산업에 걸쳐 유발되는 취업인원은 13.9명으로, 제조업(7.9명)보다 75.9% 높다. 고용인원도 10.4명으로 제조업(5.9명)보다 76.2% 많다. 또 CT산업의 전체 종사자 중 39세 이하가 77.9%로 청년 일자리 창출의 보고 역할을 할 수 있다.
■10년 투자 성과 이제 싹 틔워
부산은 지난 10년간 CT산업에 다양한 투자를 해 왔다. 영화의전당과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가 부산 CT 기업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지스타는 관련 종사자들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계기가 되는 등 비즈니스의 장이 됐다. 또 영화진흥위원회 게임물관리위원회 등 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해 기업의 심의와 진흥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왔다. 그 결과 트리노드의 '포코팡'이 전국적인 히트를 쳤고, 스튜디오반달의 애니메이션 '졸리폴리'가 지상파에 방영되는 등의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창업 위한 생태계 조성해야
콘텐츠분야는 아이디어가 상품이 되므로 다양한 아이디어 발굴 과정이 중요하다. 따라서 콘텐츠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젊은 생각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상품이 되고 기업으로 발전하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CT 분야의 창업에는 많은 자본이 들지 않기 때문에 시 차원에서 적극적인 창업 유도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
또 '집객도시 부산'의 이점을 살려 부산의 랜드마크들을 콘텐츠의 홍보를 위한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광안대교 LED조명이나 영화의전당 '빅루프'를 광고판으로 사용하는 것 등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주성필 부장은 "CT산업이 발전하면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많은 '젊은 부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 "제3정부전산센터 유치, 지스타 영구개최 추진"
3주간 부산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지난 7일 폐막했다. 열흘 후에는 세계인의 게임 축제이자 콘텐츠 기업 비즈니스 장인 제10회 지스타(G-Star)가 열린다. 1개월 사이 IT·CT 분야의 대규모 국제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서태건(사진) 원장을 만나 IT·CT 산업의 전망과 육성 방안을 들어봤다.
-ITU가 부산에 어떤 것들을 남겼나.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본다. 정부가 주도한 사물인터넷 활용 촉진에 관한 의제가 본회의를 통과했고, 시스코·SK텔레콤과 부산시가 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육성에 협력하기로 한 것도 성과다. 이는 향후 부산이 IoT산업을 육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신산업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 2년간 시범사업을 통해 미음지구에 LG CNS, 부산은행 등이 참여해 부산글로벌클라우드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향후 5년간 190억 원 정도를 투입해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시 차원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재난지도를 만드는 등 빅데이터와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앞으로 재난에 대비한 백업센터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고,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대전과 광주에 이어 제3정부종합전산센터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콘텐츠 분야에 대한 육성 방안은.
▶스타트업 기업이 창업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기존 부산 기업을 대상으로 한 스타기업 육성, 수도권 대형기업 유치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또 지스타 부산 영구 개최, 게임비즈테크센터 건립을 통한 게임기업의 직접화를 통해 게임 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미 서병수 시장이 게임 관련 산업에 1000억 원 지원을 언급한 만큼 차후 구체적 사업 내용이 추가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