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분양 중인 '래미안 장전'이 투기판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본지 5일 자 7면 보도)에 따라 부산 금정구 래미안 장전 사업부지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들이 양도소득세 100% 신고를 결의했다. 하지만 공인중개업소 모두가 참여한 것은 아닌 만큼 국세청과 부산시의 감시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전·새복·행운 등 20여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6일 0시 당첨자 발표를 앞두고 분양권의 실거래가 신고를 결의하는 자필 서명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이 서명까지 하고 나선 것은 래미안 장전의 투기 광풍이 그 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특히 본지 보도 이후 부산지방국세청 조사관들이 대거 래미안 장전 분양 현장에 투입돼 다운계약서 작성을 감시하고 있다.

현장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우리나라 부동산 분양 역사상 중개업소들이 자발적으로 100% 분양권 거래신고를 결의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며 "중개업소들도 다운계약서 작성에 동의하지 않겠지만 분양 당첨자들도 그런 시도를 꿈꾸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운계약서를 쓰면 대연혁신도시의 경우처럼 매수인이나 매도인 모두 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