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화 남경엔지니어링토건 대표가 '남극 개척과 한국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홍영현 기자

29일 오후 8시30분 부산 연제구 거제동 국제신문 4층 중강당. "우리나라 최남단은 어디죠?"(이동화 남경엔지니어링토건 대표 질문) "남극요."(부산지역 8개 고교생 250여 명 일제히 대답)

극지해양미래포럼이 우리나라 최초 남극관측탐험대원 출신의 이동화 대표를 초청해 진행한 이날 강연회는 '극지연구 꿈나무'의 꿈이 새록새록 자라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90분 내내 학생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이 대표의 '남극 개척과 한국의 미래'라는 제목의 강연을 들었다.

강의가 끝나자 이날 협약을 맺은 8개 고교 학생들이 마치 학교별 질문대결을 벌이 듯이 경쟁적으로 질문을 쏟아냈다. 그만큼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미지의 세계, 극지에 대한 관심이 컸음을 보여줬다.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나 남극 장보고과학기지가 빨간색으로 칠해진 이유는." "왜 남극 과학기지가 해안선에 몰려 있을까. 비행기로는 대량 물자 보급이 어려운가." "2049년 이후 남극 개발이 허용되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남극에서 사고로 다치면 어떻게 후송할 수 있나." "남극 과학기지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나. 전기가 없으면 어떻게 되나." "만약 남극 장보고기지 인근에 암반활주로를 건설하면 어느 정도 크기의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을까."

부산시교육청 과학직업정보과 김선애 장학관은 "학생들의 수준 높은 질문에 깜짝 놀랐다. 매달 한 차례 진행되는 포럼의 대중강연과 이들 학교애 구성될 극지 동아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극지 과학자와 탐험가 탄생의 산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극지연구소 김예동 소장도 그랬다. 김 소장은 최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심오한 계기가 아니라 우연한 기회에 극지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극지 과학지나 탐험가의 꿈을 키울 수 있다"며 청소년 대상 극지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이런 이유에서 다음 달 18일 부산을 찾아 부산지역 고3 수험생에게 극지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