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화 남경엔지니어링토건 대표가 '남극 개척과 한국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홍영현 기자

극지해양미래포럼과 부산지역 과학고 및 과학중점고의 극지 교육 활성화를 위한 협약은 머지않은 미래에 극지 과학자 및 탐험가 탄생의 산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극지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우연한 기회에 극지를 접함으로써 극지에 관심이 생기고, 나아가 극지 과학자나 탐험가의 꿈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극지 연구를 이끌고 있는 김예동 극지연구소장이 그랬다. 우연한 기회에 극지와 인연이 닿아 30년 넘게 극지 연구가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서울대 지질학과와 지구물리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박사과정 유학시절 우연히 남극 연구가를 만나 1983년 남극에서 현장조사를 벌인 게 인연이 됐다.

김 소장은 최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심오한 계기가 아니라 우연한 기회에 극지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극지 과학지나 탐험가의 꿈을 키울 수 있다"며 청소년 대상 극지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소장은 이런 취지에서 다음 달 부산을 찾아 부산지역 고3 수험생에게 극지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29일 초청강연회에는 협약을 맺은 부산지역 8개 고교생 250여 명이 참석해 1985년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관측탐험대원을 지낸 이동화 남경엔지니어링토건 대표의 '남극 개척과 한국의 미래'라는 강연을 들은 뒤 "남극과 북극 중 어디가 더 추우냐" "남극에 배를 타고 가냐, 비행기를 타고 가냐" "어떻게 하면 극지 과학자나 탐험가가 될 수 있느냐" "남극에 풍부한 크릴을 회로 먹을 수 있느냐"같은 평소 궁금했던 질문을 쏟아냈다.

이런 측면에서 포럼이 진행하는 청소년 대상 대중강연과 일선 과학고 및 과학중점고와의 업무협약은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을 겨냥해 극지 연구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참신한 시도이자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