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LG화학 삼성전자 현대차 등을 대형주들을 시작으로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됐다. 이번 주에도 많은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실적 발표를 전후로 한 극심한 주가 변동성 경험은 투자심리를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기업 실적의 특징을 보면 예상치를 밑도는 기업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점과 이들 기업은 실제와의 괴리가 확대됨으로써 어닝 쇼크가 수급 쇼크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반면 실적 예상을 웃도는 기업은 수적으로 적었을 뿐 아니라 예상과 실제간 괴리가 크지 않아 수급상으로 긍정적 서프라이즈를 유발하는 정도가 약했다.

이번 주 예정된 기업실적 발표 일정을 보더라도 지난주와 같은 기업실적 결과에 대한 주가 및 수급 반응이 반복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부진 정도와 함께 선반영 여부 그리고 전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또 실적이 개선되었더라도 마찬가지로 개선 정도 및 선반영 여부 그리고 전망을 고려해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금융 변수도 수시로 바뀌고 있어 투자자들의 고민이 많다. 이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예상을 달러가 반영한다면 그것은 완만한 달러 강세일 것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초반 어닝 시즌 결과가 긍정적인 만큼 미 증시는 FOMC 회의 이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FOMC 회의가 완만한 달러 강세로 연결된다면 우리 증시는 좀 더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 약간의 원화 약세 압력이 있겠지만, 유가 하락으로 인한 무역흑자를 고려해 본다면 원·달러환율은 현 수준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 증시에서 실적을 빼고 가장 중요한 변수가 환율이라는 점에서 FOMC 회의 이후 원·달러환율 안정은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환리스크가 추가로 축소되는 효과가 있다. 본격적으로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할 지 아직 확신하기 어렵지만, 환율 변동성 축소가 전제된다면 한 번쯤 기대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남헌식 현대증권 동래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