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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부산 북항 전경. 해양과 대륙이 만나는 부산이 '뷰라시아 이니셔티브' 관점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 조선 항공 철강 컨벤션 등
- 연계 가능한 기간산업 밀집
- 사천~포항 이어진 해안축
- 통합하면 거대 경제권 형성
- 일본과 밀접한 협력 가능 등
- 남방과 넓은 연계망이 장점
- 유라시아硏·국제기구 유치
- '부산 주도론' 목소리 높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이하 유라시아…)가 실현되려면 유라시아 대륙의 핵심기지인 '동남해양경제권'을 육성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부산을 중심으로 경남 진주·사천에서부터 창원 거제 울산 포항으로 이어지는 해안축은 기간산업 밀집지이다.
동남해양경제권은 국제적으로는 남북, 중국 러시아 일본은 물론 동남아시아, 미국과도 해양과 육상을 통해 이어졌으며 인구 350만 명의 부산은 중국 상하이와 함께 동북아 해양경제권의 최대 도시다. 경남 울산 경북 포항을 연결하면 최대 1000만 명의 인구 규모다.
■경남 사천에서 경북 포항까지
경북 포항을 포함한 동남해양경제권은 조선·해양플랜트산업벨트(경남 하동~거제~부산~울산) 항공우주벨트(경남 사천~창원~부산) 에너지발전벨트(부산~경북 경주) 나노특화벨트(경남 밀양~양산~부산) 등 무궁무진한 연관산업이 밀집해 있다.
부산은 조선기자재 산업이 우위에 있으며 거제, 하동, 울산에 집적된 세계 1~3위 조선·해양플랜트 업체와 연계됐다. 부산의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역시 전국 점유율의 10%를 웃돈다.
기계 분야 역시 동남권 지역에 집중됐으며 포항에서 생산된 철강제품은 울산, 경남에 공급된다. 항공산업도 마찬가지. 경남 사천에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있으며 이 역시 창원의 정밀항공시스템, 김해공항의 항공정비(MRO)와 연계된다. 폐로 산업과 함께 원전을 활용한 첨단산업이 부산 기장에 유치됐으며 경북 경주 등과 연결고리가 크다.
울산발전연구원 정현욱 박사는 26일 "울산은 양산, 부산 기장군, 경주와 생활권이 연계돼 있으며 산업물동량은 자동차의 원료로 쓰이는 철강제품이 포항에서 공급될 정도"라며 "울산은 부산 기장군을 고리로 해서 연계성이 높으며 원전과 관련된 사업을 공동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 금융, 관광, 물류, 컨벤션, 의료, 교육 등 고급 서비스 산업을 동남해양경제권에 제공한다.
2015년 하반기에는 포항~울산 고속도로가 개통된다. 이 도로는 부울고속도로의 연장선으로 부산~포항 해양경제권 형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과 부산은 고속도로망, 경전선 철도 등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거가대로를 통해 거제와 부산은 30분 생활권이다. 정 박사는 "정부가 지역 간 협력사업에 대해 지원하고 있는데 지자체 간 협의가 쉽지 않다. 실질적으로 연계성을 높이려면 포괄보조금을 선지급해서 이 자금으로 지자체끼리 협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남해양경제권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행정구역이 통합되거나 광역단체 위의 행정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발전연구원도 동남권 광역경제청 설치를 주장한 바 있으며 김두관 전 경남지사 역시 동남권 통합에 적극적이었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국립대 신장섭 교수도 "행정구역이 너무 잘게 나뉘어 있는 게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동남해양경제권의 강점은
무엇보다 동남해양경제권의 강점은 북방뿐 아니라 남방과의 연계망이 넓다는 점이다. 물류와 관련해 부산항은 상하이 양산항, 대만 가오슝항, 싱가포르항과 함께 국제기간 항로망에 위치해 있으며 일본과도 긴밀한 관계다. '유라시아…' 구상에서는 일본과의 협력이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무엇보다 부산은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 큰 자양분을 얻을 수 있다. 문화적으로는 조선통신사 사업이 가능하고 실제로 부산신항 배후물류단지에는 일본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상황이다. 전대완 전 주우즈베키스탄 대사는 지난 24일 한양대 국제학대학원이 개최한 '유라시아 통합을 위한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과 함의' 세미나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시너지를 내는 데 일조하는 방향으로 가려면 일본도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두 달 뒤 부산에서 열린다. 이 역시 '유라시아…' 전략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부산이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부산에 유라시아센터 설치를
'유라시아…' 구상에서 동남해양경제권의 중심 역할을 하려면 부산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발전연구원 최치국 선임연구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라시아 관문도시의 소프트 파워를 가져야 한다. 부산에 유라시아 연구센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실크로드 익스프레(SRX), 에너지 네트워크를 제외하면 '유라시아…'에서는 대부분 구상 단계다. 최 연구위원은 "알아야 이길 수 있다. 역사 문화를 포함한 정체성, 연계성 연구가 필요하다. 형식적 기구가 아니라 대담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관련 국제기구도 부산에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발전연구원은 '유라시아…' 제안 직후인 지난해 11월 4일 '유라시아 관문도시 부산의 역할'이라는 보고서를 냈었다. 유라시아실 설치 외에도 ▷나진선봉지역을 동북아 평화특별구역으로 지정해 환동해권 거점도시로 개발하자는 등의 제안이 담겼다. 하지만 이 제안은 정부 부처는 물론 부산시로부터도 묵살당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유라시아…' 구상은 이 보고서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소장인 엄구호 교수는 "속초를 중심으로 환동해 관문(gateway)이 논의되고 있는데 좁은 시각이다. 환태평양 관문을 지향해야 한다. 이제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경제를 연결하는 'APEC-유라시아 관문' 연구를 수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고급인력 머물게 할 문화 인프라 필요"
동남해양경제권의 큰 위기는 고급인력의 유출이다. LG그룹은 지난 23일 서울 마곡지구에 축구경기장 24개 규모의 R&D(연구·개발) 집적단지인 '사이언스파크' 기공식을 열었다. 이곳에는 경남의 LG, 대우조선해양의 고급인력도 경남에서 빠져나가 그곳에 자리 잡게 된다.
고급인력의 역외 유출에 따른 대책이 시급하다. 경남발전연구원 서부용 선임연구위원은 26일 "고급인력의 남방한계선은 경기도 성남 판교로 분석된다. 이 인력은 대도시를 좋아하고 인천에서도 살려고 하지 않는다"며 "고급인력을 동남권에 거주하도록 하려면 부산경남과학기술원, 부산경남연구개발특구 사업과 같은 모델을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R&D 예산이 국립대를 중심으로 분배되는데 부경과기원 등과 같은 부산 경남 간 협력모델이 확산되면 관련 인프라가 갖춰지고 관련 인력도 정주할 이유가 생긴다는 뜻이다. 산업이 융·복합화하는 상황에서 고급인력의 역외 유출은 동남권의 전통적인 제조산업의 역외 유출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산발전연구원 황영우 도시기반연구실장은 "창조도시가 되려면 창조계층에 맞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 사치산업이나 사치문화가 아니라 창조계층이 때로는 사색할 수 있는 공간, 소모임 등도 많아야 한다"며 "부산시의 민간경상보조사업을 관변단체뿐 아니라 창조계층의 소모임에도 지급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창조계층이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대책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
◇ 동남해양경제권 지역별 전략산업 |
시·도 |
비전 |
전략산업 |
추가전략산업 |
부산 |
전략산업+신성장동력 발굴 |
해양, 기계부품소재, 관광컨벤션, 영상·IT |
영화영상산업 |
울산 |
기술·환경친화형 경징력 육성 |
자동차, 정밀화학, 조선해양, 환경 |
친환경산업 |
경남 |
전략산업의 동북아 허브 구축 |
지식기반기계, 로봇, 지능형 홈, 바이오 |
고부가가치 농·임업 |
* 경북 경주는 관광, 경북 포항은 철강, 경남 사천은 항공우주산업이 전략산업 |
※자료 : 부산발전연구원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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