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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U 자오 사무차장. 전민철 프리랜서 |
- 사무총장 단독 출마 당선 확실
- "ICT 한 나라의 전유물 아니다
- 회원국 힘으로 새 150년 준비"
4년마다 열리는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서는 ITU 사무총장을 비롯해 사무차장, 표준화총국장 등 '빅5' 고위직의 선거가 동시에 이뤄진다. 본지는 22일 하마둔 뚜레 사무총장 후임으로 단독 출사표를 던진 중국 자오 호우린 사무차장을 벡스코 이동 사무실에서 단독으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무총장 선거는 23일 열린다.
자오 사무차장은 ITU 사무총장 단독 후보로 나와 당선이 거의 확실하다. 중국인 사무총장 시대는 ITU 내부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오 차장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내가 사무총장이 돼도 큰 변화는 없다. 뚜레 총장과 8년을 함께 일했다. 우린 한 팀이다. 다만 세상은 변하니 어느 정도의 새로움은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은 ITU가 설립된 지 150년이 되는 해이다. 새로운 150년을 준비해야 할 책임이 그에게 있다. 자오 차장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는 "ITU는 역동성과 젊은 정신을 지니고 있다. 급변하는 ICT 환경에 생동감 있게 대응했다. 누구 한 명이 나서서 기치를 들지 않아도 ITU는 회원국의 힘으로 이를 해결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의 역할 정립을 주요 의제로 요구했다. '자오 사무총장' 시대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와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미국 주도의 인터넷 관리 체제에 반감을 품어 미국의 의도대로 ITU가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자오 차장은 이에 대해 "미국이 앞선 기술로 ICT 시장을 선도한 점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가 ICT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아프리카도 기술력을 키우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 아랍도 마찬가지다. ICT는 어느 한 나라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부산 방문이 세 번째다. 첫째는 2004년 ITU텔레콤 행사가 부산에서 열렸을 때이다. 두 번째는 지난해 전권회의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러 왔을 때다. 자오 차장은 "최근 부산시가 힘을 쏟고 있는 사물인터넷 분야는 원래 ITU가 제안한 사업이다. 부산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관련 산업이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ITU는 부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