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어 우수사례

◇ 부산 기장 최일천 씨

- 부친 별세후 가업 이으려 고향행
- 해조류 유통구조 개선 매출 쑥쑥

◇ 전남 완도 김용식 씨

- 완구회사 운영하다 부도로 낙향
- 전복 양식으로 年 6억~7억 소득

어촌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도시민이 늘고 있다. 귀어인은 2010년 65명, 2011년 40명, 2012년 68명, 2013년 103명, 올 들어 현재까지 134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국립수산과학원은 1일 밝혔다. 해양수산부와 수과원은 이처럼 어촌에 정착을 희망하는 도시민에게 맞춤형 기술지원 교육안내와 지원정책 소개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귀어귀촌종합센터'(1899-9597)를 2일 오후 4시 부산 기장군 수과원 본관 1층에 개소한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인 개소식에는 귀어 우수사례 2건이 발표된다.

최일천(50) 씨는 부산 기장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안정적인 공무원과 민간기업 간부 생활을 하다가 2009년 부친이 별세하자 가업을 승계하려고 귀향했다.

최 씨는 2년간 동생이 운영하는 양식장에서 기술을 배운 뒤 어촌계원을 승계하고 관리선(2.42t)을 건조해 해조류복합양식장(2㏊) 관리에 뛰어들었다. 최 씨는 '창업어가 후견인제'를 통해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로부터 과학적인 양식기술을 배웠다. 덕택에 단위 면적당 시설량을 줄였음에도 매출은 오히려 1.5배 늘어났다. 최 씨는 유통상인과 사전계약에 따른 자루포장 판매를 하지 않는 대신에 대변항에서 생미역을 꼭지까지 직접 판매해 매출 단가를 1.5배 올렸다.

최 씨는 "양식장 확대를 통한 대량 생산보다 고부가가치제품 생산에 주력하겠다"며 "산지 가공시설과 직판장을 마련해 1차 생산, 2차 가공, 3차 유통을 병행해 6차 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기장수협 대의원에 선출된 최 씨는 "귀어 초기에 받았던 지원과 도움을 신규 양식어가에 전해주는 멘토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용식(56) 씨는 전남 완도 횡간도 섬마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4살 때 무작정 부산으로 갔다. 10여 년간 중국집 배달, 구두 닦기 같은 궂은 일을 하며 완구회사 사장이 됐다. 1993년 회사 부도로 빈털터리가 되어 낙향했다. 그러던 중 두 다리를 잃은 장애인이 어업에 종사하는 모습을 보고 재기를 꿈 꾸며 1996년 김양식장 인부로 취업했다. 작업 도중 한쪽 눈을 실명하는 등 아픔을 이겨내고 소규모 김양식업을 시작했다.

틈틈이 전복양식기술을 배워서 2002년 1억 원을 대출받아 전복어장 마을어업권 2㏊를 임차해 가두리 100칸에 전복 5t을 생산했다. 자신감이 생기자 600칸으로 시설을 늘려 연간 6억~7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