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부산국제신발섬유패션전시회(BIFOT 2014)'가 지난 27일 막을 내렸다. BIFOT 2014는 부산국제신발전시회 부산패션위크 부산국제산업용섬유·소재전시회를 통합한 행사다. 특히 올해는 내실을 다지기 위한 변신을 시도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평가는 엇갈렸다.
일단 외견상은 성공적으로 보였다. 28일 부산시의 집계에 따르면 시민과 업체 관계자, 바이어 등 7만650명이나 행사장인 해운대구 벡스코를 다녀갔다. 콜핑 그린조이 세정 등 지역을 대표하는 전국적인 브랜드 업체의 참가로 행사 위상이 높아지고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 덕이 컸다. 처음으로 해외 신발 바이어 국내 초청 상담회가 마련됐고, 일반 관람객의 즐길 거리를 위해 'FUN&BUSINESS관'을 열고 치어리딩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패션위크도 인기 걸그룹 걸스데이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하상백 황재근 등 유명 디자이너의 쇼를 유치했다.
그런데도 내실이 없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행사 첫날 행사장은 바이어나 일반 관람객을 보기 드물었고 '걸스데이'를 보러온 고교생으로 어수선했다. 레이싱 모델 주위에는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진 마니아들로 북적였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아예 행사장이 종일 텅텅 비었다. 간판만 덩그러니 붙어있고 제품과 사람이 없는 부스도 상당했다. 일부 참가업체 직원은 연신 하품을 하며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를 지켜본 한 상공계 인사는 "이렇게 부실한 국제전시회가 어디에 있느냐"며 성토했다.
참가업체의 불만도 많았다. 6개 디자이너가 각자 부스를 꾸려 참가한 대구 디자이너 커뮤니티 '디다'의 구정일 사무국장은 "패션위크인데 바이어가 없어 실적이 없다"며 "시는 바이어 연결보다는 내빈 챙기기에 정신이 없는 것 같다"며 밝혔다. 부산의 한 중견 패션업체 임원은 "부스 인테리어비만 8500만 원을 들여 참가했는데 성과는 전혀 없다"며 "중국 업체 몇 개 불러다 놓고 '국제 전시회'라고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혈세만 낭비했다는 소리가 나왔다. 올해 BIFOT에 투입된 예산은 시비 12억1000만 원과 민자 3억574만 원 등이다. 주최 측이 참가업체와 평가회를 열어 통렬하게 반성하고, 내실 있는 행사를 만들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시비 투입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달라진 'BIFOT 2015'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