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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후보지인 동해안 휴전선 인근 고성지역. 도로와 철로가 남북 간에 연결돼 있고, 크루즈 관광과 연계도 가능해 유력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선녀와 나무꾼' 전설이 깃든 감호(석호)와 금강산 마지막 봉우리인 구선봉이 보인다. 강원도 고성군 제공 |
- 서울·인천공항 근접 파주
- 강원·경기간 절충안 철원
- 유력 후보지로 거론 상황
- 철로·바다 접근 가능 고성
- '뷰라시아 이니셔티브' 관점
- 최적합지로 새롭게 주목
- 상하이~부산~삿포로 잇는
- 동북아 크루즈선 기항하고
- 금강산 관광과도 연계 가능
박근혜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DMZ(비무장지대) 세계생태평화공원'을 '뷰라시아 이니셔티브'(부산+유라시아) 관점에서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남한이나 대륙에만 갇힌 좁은 시각이 아니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창조적으로 구상해야 한다는 뜻이다. '뷰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맞춰 공항이나 도로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수도권이 아니라 공항, 도로, 철도망에다 크루즈 관광까지 연계한 최적지에 이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DMZ 공원 '역발상 창조경제'로
수도권 중심적 사고에 따르면 배후 인구가 많고 판문점과 가까운 경기도 파주시가 공원 예정지로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교통이 편리한 데다 서울과 인천국제공항과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경합 중인 강원도와 경기도 간 절충안으로 경기도와 강원도에 걸쳐 있는 철원군과 연천군 일대가 꼽힌다. 통일부가 경기도와 강원도 양쪽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해양경제 개념을 도입해 DMZ 세계평화공원의 입지는 '뷰라시아 이니셔티브' 연장선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히려 동해안 지역의 고성군 일대는 철로, 도로, 공항, 크루즈여객선 등 복합교통망을 갖춘 최적지로 꼽힌다. 이곳은 금강산과 가까워 도로망과 철도망이 이미 구축돼 있어 앞으로 UN과 남북 협의가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초기 투자비용도 적게 드는 평지로 돼 있으며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조속하게 건설할 수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28일 "강원도는 분단의 아픔을 가장 많이 겪었고 DMZ의 3분의 2가 있다. 강원도는 남북협력사업의 시초가 된 금강산 관광을 통해 남북협력의 상징성을 지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통해 세계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동해안 고성지역 후보지는 통일전망대 앞쪽으로, 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구선봉이 자리 잡고 있으며 '선녀와 나무꾼' 전설을 간직한 석호(사취, 사주 따위가 만의 입구를 막아 바다와 분리돼 생긴 호수)인 감호를 끼고 있어 스토리텔링도 가능하다. 이 후보지의 북측 구역에는 철도역사가 있고 '동해북부선'이라는 이름으로 남측과 연결된 상태다.
특히 이곳은 동북아 크루즈 관광노선과 연계할 수도 있는 것도 이점이다. 중국 상하이~제주~부산~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일본 삿포로 등을 잇는 크루즈 노선에 DMZ 평화공원과 금강산 관광을 연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동해안 고성지역 후보지는 제주, 부산을 떠난 크루즈선이 동해 속초항에 기항하면 가까운 거리에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속초항에서는 30분 거리에 있고 DMZ 평화공원, 금강산과 연계할 수 있다. 양양공항에서도 40분 이내에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입장에서는 양양공항을 통해 들어온 관광객이 역으로 세계평화공원, 금강산 관광을 마치고 속초항에서 크루즈를 타고 러시아, 일본이나 부산으로 갈 수도 있다. 부산을 출발해 7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면 고성지역 후보지와 금강산이 나오고 부산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이곳으로 향하게 할 수 있다. 부산, 울산, 경북, 강원도가 '뷰라시아 이니셔티브 연대'를 구축해 동해안 고성을 국제적 안보관광의 명소로 만들 수 있다.
■DMZ 공원 상황 따라 '급물살'
지난해부터 'DMZ 세계평화공원 기획단'을 꾸린 통일부는 DMZ 세계평화공원과 관련된 입지를 내부적으로 정하고 북측과 실무협의를 남겨 두고 있다. 통일부는 서해안 쪽에 경기도 파주시 일대, 중부권에 철원군 일대, 동부권 고성군 일대를 최적지로 보고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올해 평화공원 예산을 302억 원을 확보한 데 이어 내년 예산도 400억 원가량 편성했다. 이 예산은 불용처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부의 추진 의지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개략적인 방향이 수립됐다. 하지만 남북 관계가 호전돼야 가능하다. 이 공원의 건립은 상대방(북측)의 의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세계평화공원 건설에 관한 북측의 반응은 일단 부정적이다. 이 때문에 장기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러나 남북 관계의 특성상 반전을 통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제69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단절의 상징인 DMZ에 '세계생태평화공원'을 건설해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한반도의 자연과 사람을 하나로 연결하는 출발점으로 삼자"며 북측과 UN에 재차 제안했다. 애초 'DMZ 세계평화공원'이라는 명칭이었지만,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생태' 개념을 추가·보완했다.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틀에서 UN의 협조를 얻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북측의 반응은 부정적이지만, 북측이 '김정은 체제'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면 이 사업은 언제든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것이 정부 당국의 입장이다.
# "고성 지정땐 새 해양경제 모델 탄생"
- 부산·제주 거친 크루즈관광객, 금강산 관광 시나리오도 가능
'뷰라시아 이니셔티브'(부산+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동북아 크루즈관광의 새로운 성장동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이 강원도 동해안 고성지역에 조성된다면 크루즈 관광과 연계한 새로운 해양경제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롯데관광개발 김원경 팀장은 "동해항 속초항에 크루즈선을 자유자재로 접안할 수 있도록 선석을 빨리 갖춰야 한다. 내부적으로도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부산~러시아~일본 홋카이도~혼슈의 아키타~도야마 등과 연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관광객들이 제주에서 자연경관을 즐긴 다음 부산항에 내려 의료관광(간단한 성형미용 위주)을 하고 강원도 속초항으로 향한다. 속초항에서 30분가량 버스로 이동해 전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남북 간 놓여 있는 DMZ 평화공원을 본 뒤 육로를 타고 금강산 관광을 즐긴다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다. '아시아의 유럽'이라 불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일본 등을 기항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탄생할 수 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글로벌 크루즈항만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속초항을 방치하고 있다. 김 팀장은 "속초항은 용량이 작아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없다.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부 내부에서조차 "속초항 인근에는 설악산이 있다. 동해안 크루즈 라인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