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이상 5.9%P와 대비
- 경제활동인구 노령화 가속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의 고령화 현상이 다른 시·도보다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3년 전보다 20~40대 청·중년층의 취업자와 경제활동인구는 크게 감소했지만 50대 이상 장년층의 비율은 늘고 있다. 수년 동안 이어진 청년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층은 물론 중년층의 경제활동인구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BS금융경영연구소는 2일 '동남권지역의 고용구조 변화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부울경의 청·중년층(20~49세)의 취업자 수는 2000년 257만7000명에서 지난해 234만7000명으로 23만 명(9.8%) 줄었다"며 "인구 고령화와 함께 노동시장의 주축이 20~40대에서 50세 이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부울경의 20~64세 전체 취업자 수는 2000년 322만1000명에서 지난해 349만4000명으로 27만3000명(8.5%) 증가했다. 이 기간 청·중년층(20~49세) 취업자 수는 9.8% 감소, 전국 평균 감소율(2%)보다 7.8%포인트나 더 줄었다. 전체 취업자 중 청·중년층의 비중도 2000년 80.0%에서 지난해 67.2%로 12.8%포인트나 감소했다.

부울경 지역 고용률(취업자 수/15세 이상 인구)은 2000년 66.6%에서 지난해 68.7%로 2.1%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20~40대 고용률이 1.5%포인트 증가한 데 반해 50대 이상 고용률은 5.9%포인트 증가했다. 장년층의 생계형 취업이 지역 고용률 증가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부울경 지역 20~64세 경제활동인구는 2000년 339만9000명에서 2013년 360만4000명으로 6.0% 증가, 전국 증가율(14.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20~49세 경제활동인구는 이 기간 10.7%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의 주된 이유인 청년층 실업과 역외 이동을 막기 위해서는 동남권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 기계장비 등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청년 창업의 활성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부울경 지역 20~39세 인구는 2000년에서 2013년 사이 19.5%나 줄어 전국 감소율(11.4%)보다 훨씬 높았다.

신성 BS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개선 방안으로 "중소기업 근무환경 및 고용안정성 개선 ▷청년 창업 촉진 ▷고용증대를 위한 기업이전 절차 간소화 ▷이전 공공기관의 업무범위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