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산 강서구 화전동 보명금속 공장에서 직원들이 인발공정 작업을 하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선박·담수화시설·플랜트에 사용
- 동합금관·동·관이음새 등 제조

- 2011년 해외영업 인력 대거 영입
- 수출 비중 5→15%로 증가
- 3년간 16명 채용 직원 66% 늘어

부산 강서구 화전산단3로에 있는 (주)보명금속은 지난 3년 동안 16명의 직원을 더 뽑았다. 2011년에 총 임직원 수가 24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3년간 66%의 직원이 는 것이다. 1994년 설립돼 올해 20주년을 맞는 보명금속은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겪으며 변신을 시도했고, 그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보명금속 홍수식(55·사진) 대표는 "10년 전 판매 중심의 기업에서 제조업으로 변신을 꾀한 것이 주효했다"며 최근의 성장세에 대해 설명했다.

보명금속은 선박, 담수화 시설, 플랜트 등에 사용되는 동합금관, 동, 관 이음쇠(Pipe Fitting)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동과 동합금관, 그리고 피팅류를 동시에 생산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소재 구매와 납기, 그리고 가격경쟁력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현재 한진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두산엔진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해군과 해양경찰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의 배관 대부분에 보명금속의 제품이 쓰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88억 원이고, 올 상반기에만 1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보명금속은 올해 매출 250억 원과 수출 500만 달러의 목표를 세웠으며 상반기의 추세가 지속할 경우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명금속은 국내 조선 경기가 불황이었던 2011년, 수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노력했다. 2012년 초에 해외영업 인력을 대거 영입했고, 부산경제진흥원 무역협회 조선기자재조합 등에서 개최하는 해외 조선기자재 전시회에 꾸준히 참여했다. 결과는 서서히 나타났다. 2011년 총 매출에서 5%에 불과하던 수출비중이 현재 15%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또 에이전트를 통한 간접수출이 줄고, 바이어의 주문을 직접 받는 직수출이 대폭 늘었다. 홍 대표는 "해외 전담 부서를 신설해 동남아와 중동 지역 개척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며 "해외영업이 성공을 거두자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기 위해 생산 인력도 충원해 직원 수가 크게 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명금속은 오는 2015년 화전공단에 제2 공장을 세우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 착공 예정인 제2 공장은 약 4800㎡ 규모로 제1 공장(약 3305㎡)보다 1.5배가량 크다. 홍 대표는 "내년에 제2 공장이 들어섬에 따라 20~25명의 직원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라며 "새 공장에는 직원들을 위한 근무환경 시설에 대한 투자도 함께 할 계획이며, 그동안 믿고 따라준 직원들에게 신 나는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