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토교통부의 영남 지역 항공수요 조사 발표에 대해 부산시와 상공계는 신공항을 건설할 정도로 항공수요가 충분하다는 결론이 난만큼 조사 결과에 만족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부산시 정경진 행정부시장은 이날 국토부의 영남 지역 항공수요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시의 입장을 밝혔다. 정 부시장은 "이번 항공수요 조사가 현실성을 바탕으로 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요조사 결과를 도출했다고 보고 있다. 대구 경북 등 다른 4개 시·도와 함께 국가발전의 백년대계를 위해 안전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허브공항 건설이 조기에 이뤄지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는 국토부가 이번 용역에서 김해공항 시설 용량을 연간 활주로 운항 횟수 11만8000회(민항기 기준)로 삼은 것에 대해 신공항 착공을 지연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1~2015년)에는 김해공항 활주로 용량을 6만5000회를 기준으로 산정했고, 한국공항공사가 2012년 시행한 '김해공항 슬롯(운항 횟수) 증대 방안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김해공항 확장 등을 통해 슬롯 증대분을 적용하더라도 최대 용량이 8만5000회밖에 되지 않는다고 발표한 것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예정된 신공항 입지 타당성 조사 용역 발주에서 24시간 안전한 공항을 명시한 내용이 5개 시·도 합의문에 들어가거나, 적어도 평가 항목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성 확보를 위해 기존 김해공항을 존치하고 330만 ㎡ 면적에 활주로 1개 규모의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영국 런던과 일본 도쿄, 미국 뉴욕 등 세계 유명 공항은 모두 2, 3개의 공항이 역할 분담을 하며 모여 있다"고 말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신공항 필요성을 처음으로 주장하고, 유치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던 터여서 이번 결과에 고무된 분위기다. 또 지역 기업인들을 주축으로 해 설립한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이 순항하면서 항공 인프라를 잘 갖추게 됐고 부산 지역 항공수요가 많이 늘어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부산상의 조성제 회장은 "정부는 인천공항의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국제공항으로서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기 위해 앞으로 건립될 신공항은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안전한 해안공항이라는 전제가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남권 신공항 추진일지

2007년 7월 = 이명박 전 서울시장, 대구에서 '영남권 신공항' 대선공약

10월 = 영남권 5개 시·도, 신공항 건설 공동건의문

11월 = 건설교통부, "적극 검토 필요" 1단계 용역 결과

2008년 3월 = 국토연구원, 타당성 및 입지조사 연구 2차 용역 착수

2011년 3월 = 국토해양부, 입지평가위 "가덕도·밀양 경제성 미흡"

3월 = 박근혜 국회의원, 대구에서 "신공항 재추진해야"

2013년 6월 =국토교통부, 영남지역 항공수요 조사 영남권 5개 지자체 합의

8월 =파리공항공단(ADP) 한국교통연구원, 용역착수

2014년 8월 =국토부 "2023년 김해공항 포화 시작" 최종 용역 결과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