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영남지역 항공수요 조사 결과 김해공항과 대구공항 간 격차가 9배가량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과정에서 부산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영남지역 5개 시·도 교통국장과 관련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영남지역 항공 수요조사 연구 용역 보고회'를 갖고 김해 대구 울산 포항 사천 등 5개 공항의 장래 항공수요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김해공항 승객 수는 2015년 1093만 명, 2025년 1816만 명, 2030년 2162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부터 2030년까지 김해공항의 연평균 승객 수 증가율은 4.7%에 달하고 특히 국제선은 6.1%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해공항 국제선은 2030년 1280만 명, 2035년 1459만 명, 2040년 1621만 명으로 5년마다 200만 명가량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김해공항은 2023년 1677만 명(국제 911만, 국내 766만 명)으로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2011년 이명박 정부 수요 조사 때 김해공항 포화시기가 2027년으로 나온 것보다 4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반면 대구공항 수요는 2025년 229만 명, 2030년 278만 명 등 김해공항의 9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국토부 최정호 항공정책실장은 "김해공항은 2023년께 활주로 혼잡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장래 항공수요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프랑스 파리공항공단(ADP)이 국제선 연구용역을, 한국교통연구원이 국내선 연구용역을 맡았다. ADP는 인천공항 타당성 조사에 참여한 곳으로 파리 샤를드골 공항 등 13개 공항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