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대한 불법어업국(IUU) 지정 대응 업무를 맡던 공무원이 스트레스성 신경계 질환을 얻어 장기 병가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제원양정책관실 원양산업과 강모(여·29) 사무관이 최근 양쪽 발목의 인대가 파열되고 목과 허리에는 디스크 증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해수부 관계자들은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 사무관은 IUU 대응 업무를 맡아 청와대, 국회, 세종시 등과 해외 출장을 자주 다녔고 야간, 주말, 밤샘 근무 등도 잦았다고 한다. 발목 인대 파열은 신경성 질환이라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특히 강 사무관은 지난 6월 9일 유럽연합(EU)의 부산 동해어업관리단 최종 실사를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대응했다. 그 결과, EU는 지난달 23일 지정 여부를 6개월간 미루기로 했다.
해수부 안팎에서는 큰 파문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강 사무관의 희생으로 막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 사무관은 EU의 실사 이후 6개월간 병가를 냈다. 조신희 원양산업과장은 "강 사무관이 다리를 절기에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아무것도 아니다'는 대답만 듣고 눈치채지 못했다. 죄인이 된 심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