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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워크아웃 탈출 2년여만에 법정관리 신청

채권단 "충당금은 1분기 때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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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4-08-12 18: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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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의 워크아웃 개시가 사실상 가결 쪽으로 기울었다. 팬택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24일 "조만간 채권단 회의를 소집, 이동통신사들의 수정 제안을 검토해 각 채권금융기관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은에 이어 채권액이 두 번째로 많은 우리은행 관계자도 "이통사들의 수정 제안이 최선은 아니지만 현 상황에서 차선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워크아웃 개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 (서울=연합뉴스)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3년도 되지 않은 팬택이 12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 존폐 기로에 놓이게 됐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기술개발로 정상화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삼성, 애플 등 거대기업이 지배하는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의 벽을 넘지 못한 셈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채권은행들은 지난 3월 팬택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충당금을 미리 쌓아 둔 상태여서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법정관리가 워크아웃보다 유연하지 않고 기간도 오래 걸리는 만큼 채권 회수 전망은 이전보다 어두워지게 됐다.

 ◇ 워크아웃 5년만에 졸업…이어 2년여 뒤 법정관리 신청

 팬택은 SK텔레텍 인수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와 해외시장 영업전략 실패 등으로 재무여건이 나빠져 2006년 12월 1차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당시 채권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과 상거래 채권자까지 채무재조정안을 수용하는등 이해관계자 전반의 의견이 모여 빠른 정상화 방안 추진이 가능했다.

 당시 채권단을 포함해 새마을금고·신협 등 2금융권과 상거래채권자가 출자전환한 부채액은 8천억원에 달했고, 신규자금 지원도 1천500억원가량 이어졌다.

 팬택은 워크아웃 착수 이후 사업 구조조정과 신제품 개발, 해외 판로 개척으로 영업이익을 회복해 5년 만인 2011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워크아웃 졸업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이 삼성, 애플 등의 과점체제로 굳어진데다 보조금 규제 강화로 재무 여건이 다시 급격히 악화됐다.

 1차 워크아웃 종료 이후 금융권에서 1천446억원가량의 신규자금 지원이 이뤄졌지만 브랜드 열세와 규제강화에 따른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팬택은 자체 구조조정에도 유동성 문제 해결이 어려워지자 결국 올해 3월 2년여만에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다.

 이에 팬택은 국내 출시모델을 축소하고 인력 500여명을 감축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벌여야 했다. 창업주인 박병엽 부회장도 적자 경영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채권단은 지난달 4일 이통 3사의 출자전환 참여를 전제로 하는 팬택 경영정상화방안을 채택했으나, 이통사가 출자전환과 구입물량 보장에 동의하지 않아 정상화 방안에 따른 채무조정에 난항을 겪었다.

 지난달 24일 이통사들은 채권단이 요구한 1천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거부하는 대신 팬택에 상거래채권 상환을 2년간 유예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단말기 구매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팬택은 결국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할 수밖에 없게 됐다.

 ◇ 단말기 구입 거부 이어지면 회생 불투명

 법원이 회생절차를 개시하고 조사보고를 거쳐 팬택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고 판단할 경우 본격적인 회생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본격적인 회생절차 개시에 앞서 법원은 채권자들이 담보물을 함부로 압류할 수 없도록 재산보전처분을 내리며 상거래 채권을 포함한 모든 채권은 동결된다.

 팬택의 금융권 차입금은 약 5천200억원, 상거래 채권은 약 5천500억원 수준이다.

 은행별 채권액은 산업은행이 2천100억원(이하 채권신고 기준), 우리 1천600억원, 농협 780억원, 신한 170억원 등이고, 상거래 채권 중 약 2천800억원은 이통 3사가보유한 판매장려금 채권이다.

 법정관리 신청일로부터 1개월 안에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 4개월간 재무구조와 회생가능성 등에 관한 조사보고를 거쳐 회생계획안이 마련된다.

 문제는 이통사가 지금처럼 단말기 구입을 거부할 경우 팬택이 매출을 유지할 수없어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2차 워크아웃 개시에 따른 채권단 실사에서는 회사가 제시한 사업계획의 상당부분이 달성된다는 전제하에 계속기업가치(3천824억원)가 청산가치(1천895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사업계획의 실현 전제가 상당 부분 틀어진 상황이다.

 청산가치가 높게 나타날 경우 팬택은 회생이 아닌 청산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게 된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지금처럼 팬택 단말기 구매를 계속 하지 않는다면 계속기업가치가 높게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 은행권 추가 충당금 부담은 없어

 채권 은행들은 그동안 이통사를 설득하며 워크아웃 체제를 끌고가려 했던 만큼 이번 법정관리 신청에 아쉬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다만 팬택에 대한 충당금은 워크아웃을 신청한 1분기에 이미 반영,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추가 충당금 부담은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 신청 당시 대부분 채권은행에서 팬택 채권을 고정 이하 여신으로 분류했고 이후 신규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추가 충당금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차 워크아웃부터 채권단이 총 3천5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워크아웃 종료 이후 총 1천5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했으면서도 법정관리로 부실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채권단의 부담은 결코 가볍지 않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채권자와 이해관계자들이 팬택의 미래를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적극적인 조정안을 내지 못했다"며 "결국 법원으로 가게 됐지만 회생의 불투명성은 더욱 높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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