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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부산 영도구 봉래동 '삼진어묵 전시체험관'에서 고객들이 빵을 고르듯 다양한 어묵을 고르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 삼진어묵 전시체험관 개설
- 늘푸른바다 베이커리형 판매
- 대원어묵 백화점 매장 예정
- 어묵 만들기 프로그램 운영
- 원도심 골목투어 코스 포함
- KTX 관광과 연계방안 협의
경주 황남빵, 통영 꿀빵처럼 피서철을 맞아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사가는 상품이 있다. 바로 부산어묵. 30일 오후 영도구 봉래동 봉래시장 인근 '삼진어묵 전시체험관'과 부산진구 부전동 부전시장 '부산어묵 고래사'에는 어묵을 사려는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여기서 파는 어묵은 그동안 반찬용으로 먹던 '사각 오뎅'이 아니다. 빵집처럼 어묵고로케(크로켓), 어묵초밥, 치즈말이, 어묵고추, 어우동, 어묵버거 등 다양한 어묵을 기호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고급 영양간식'으로 진화한 것이다. 이곳을 찾은 고객들이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iN)' 등을 통해 화려하게 변신한 부산오뎅에 '어묵베이커리'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베이커리형 어묵 판매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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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고래사'에서 고객들이 (주)늘푸른바다와 고래사의 스토리텔링을 담은 영상물을 보며 어묵을 먹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
1953년 설립돼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삼진어묵은 지난해 12월 영도공장을 리모델링해 전국 처음으로 베이커리형 어묵 판매장인 '삼진어묵 전시체험관'을 조성했다. 1층은 어묵을 파는 매장, 2층은 어묵체험·역사관이다. 미국 유학파 출신으로 베이커리형 판매장 개설을 기획한 박용준 관리실장은 "볶거나 끓여서 반찬으로 먹던 어묵에서 벗어나 빵집의 빵처럼 다양하게 골라 먹을 수 있게 어묵의 인식을 바꿔 보려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삼진어묵의 인기 상품은 새우, 땡초, 치즈, 감자가 든 어묵고로케.
(주)늘푸른바다는 지난 5월 말 부전마켓타운 안에 매장, 체험관, 역사관, 카페를 갖춘 베이커리형 어묵 판매장인 '고래사'의 문을 열었다. 이웅관 이사는 "밀가루와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금산 인삼, 제주 백련초 등을 넣은 뒤 가마공법으로 익혀서 직화로 굽거나 살짝 튀기면 다양한 건강식 어묵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고래사에는 어묵 초밥, 버거, 회, 우동, 고로케, 샐러드 등 100여 종의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더착한어묵'을 생산하는 대원어묵은 다음 달 중순 금정구 NC백화점 부산대점에 132㎡ 규모의 베이커리형 어묵 판매장을 열 예정이다. 민성오 이사는 "어묵의 고급화와 새로운 유통 형태를 구축하기 위해 올 연말 해운대신시가지에 체험관과 판매장을 갖춘 베이커리형 어묵 판매장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진어묵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49.5㎡ 규모의 베이커리형 어묵 판매장 입점을 준비 중이다.
■체험을 더해 관광상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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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묵 고로케 |
베이커리형 어묵 판매장은 어묵만 파는 곳이 아니다. 어묵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6·25 전쟁 당시 먹을 것이 부족했던 피란민에게 단백질 공급원 역할을 했던 어묵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삼진어묵 역사관에는 부산어묵을 "짜장면과 함께 한국의 근대가 낳은 대표적 문화자산"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들 판매장이 관광 코스로 자리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삼진어묵 전시체험관은 부산관광공사가 만든 '원도심 근대역사 골목투어'의 하나인 '영도다리를 건너다' 코스가 됐다. 고래사는 부산관광공사와 코레일이 KTX 관광코스에 넣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박영식 사무관은 "부산어묵이라는 수산식품산업이 고급화를 통해 관광과 융합해 부산의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공동어육가공시설 지어 위생문제 해결"
■ 김형광 어묵전략사업단장
부산지역 어묵 업계는 어묵을 특화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부산시와 사하구와 함께 (사)부산어묵전략식품사업단을 꾸려 부산어묵의 고급화에 나섰다. 올해 초 농림축산식품부의 '2014년 지역전략식품산업육성 지원사업단'에 선정된 사업단은 오는 2018년까지 60억 원을 지원받아 사하구에 '어묵 빌리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수산식품 산업화와 관광 상품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김형광 사업단장(52·늘푸른바다 대표·사진)은 30일 공동어육가공시설과 부산어묵박물관이 어묵 빌리지의 핵심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어묵 고급화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어육가공시설을 지어 어육을 깨끗하게 생산해 회원 업체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일본 요코하마의 라면박물관처럼 부산어묵의 역사를 제대로 담은 어묵박물관을 건립하면 인근 감천문화마을과 연계해 관광자원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겁니다."
김 단장은 "현재 사하구 장림동 일대 늘푸른바다, 삼진식품, 해맑은식품, 미도식품, 효성어묵, 부산세광식품, 대광F&C 등 7개 업체로 이루어진 사업단 회원사의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미스터(Mr). 어묵'이라는 별명이 붙은 김 단장은 "부산어묵의 고급화와 차별화를 위해 부산 시어(市漁)인 고등어를 원료로 어묵을 만드는 등 업체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