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산 롯데호털에서 열린 부산혁신도시 공공기관장협의회에 참석한 서병수 부산시장과 공공기관장들이 부산 현지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직원 조기정착 맞춤 지원 약속

서병수 부산시장은 29일 부산지역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3개 공공기관장에게 신입사원의 25%를 지역 대학 출신으로 선발하고 지역 기업 생산품을 이용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동참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올해를 공공기관 부산 청사 시대 원년으로 선포하고, 이전 기관 직원들의 조기정착을 위해 이주 정착금과 자녀 장학금 지원을 비롯해 어린이집 확충, 배우자 취업알선 등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날 부산 롯데호텔에서 한국남부발전 주관으로 13개 이전 공공기관장과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성세환 부산은행장 등 16개 기관장이 참석하는 '2014년 부산혁신도시 공공기관장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서 시장은 "이전 기관 직원을 위한 주거와 복지 등 정주 여건을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공기관들도 지역 기관·단체·대학과 협력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융합하는 일을 우선으로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서 시장이 공공기관장들에게 부산 현지화 노력을 주문한 이유는 13개 공공기관의 이전이 내년 초 마무리되면서 인구증가와 지역발전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공공기관 관계자들도 지역 사회 융합과 상생 발전을 위한 자구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홍영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부산 이전을 앞두고 직원들이 자녀 교육 등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부산시에서 주거 및 교육에 적극 지원해줘서 안심된다"며 "캠코의 서민금융지원 업무를 부산시와 연계해 지역 금융소외계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역 인재 양성과 이전기관 협력업체의 동반 이전에도 힘쓸 계획이다.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은 "지역 금융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동아대와 석사과정 개설을 논의 중이며 자사 전문가 인재풀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재능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지역 현지화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전기관들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산지부에 사회공헌기금으로 1억200만 원을 전달했다. 부산시는 이전기관 협력업체와 유관기관(백오피스) 등 동반 이전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