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의 한 농장에서 키우던 돼지가 지난 24일 3년 3개월 만에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감염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방역당국은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 내 6개 돈사의 돼지 1천500여마리 가운데 감염 또는 감염의심 돼지 3개 우리의 692마리를 매몰처분하고 매몰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3개동 809마리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임상관찰을 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 특별한 증상을 보이는 돼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위탁농장인 의성의 발생 농장에 돼지를 입식시킨 고령의 어미돼지 농장에 대한 검사에서도 구제역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고령 어미돼지 농장의 또다른 위탁농장인 고령의 2개 농장 돼지에 대해서도 항원 검사를 한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이 2개 농장에서 야외바이러스감염항체(NSP : Non Structural Protein·비구조단백질)가 검출됨에 따라 항원 검사 결과에 따라 경로를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검사를 했지만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야외바이러스감염항체는 구제역 백신 항체(SP)와 달리 야외의 바이러스에 감염되고서 1∼2주 지나 동물 체내에 형성되는 항체이다.
결과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과 역학관계인 고령의 3개 농장에서는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를 통해 의성의 구제역 발생농장으로 옮겨졌는지는 아직 추정조차 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야외바이러스감염항체가 검출됐는데도 항원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특이한 사례라고 보고 이 항체의 형성 경로에 대해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의성 구제역 바이러스가 2010년에서 2011년 사이 유행한 타입인 O형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당시 바이러스가 잔존해 있을 가능성과 구제역이 발생한 주변국에서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정밀역학조사를 하고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발생농장을 제외한 3개 농장의 백신 항체형성률이 64.6%, 89.4%, 87.6%로 나타나 이 농장들에서는 백신접종에 따른 방어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위탁농장은 돼지를 입식해 3개월 정도 키워 출하하기 때문에 다른 농장으로 돼지가 이동하지는 않는다"며 "사료차량, 분변차량, 외부인 접촉 경로 등에서 특이점이 있는지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 영천에서 2011년 4월 21일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3년 3개월 만에 의성에서 구제역이 확인되면서 돼지 농가의 백신 예방접종의 중요성도 다시 강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발생농장의 백신 항체형성률이 1개 돼지우리에서 25%로 나타나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돼지우리마다 16마리의 표본을 추출해 백신 항체형성률을 조사한 결과 5개동의 평균 항체형성률은 57.5%로 나타났고 낮은 동은 25%, 50%로 나왔다.
올해 경북 도내 돼지의 평균 백신 항체형성률도 56%로 낮은 편이다.
방역당국은 항체형성률이 80% 이상 나오면 이상적이고 최소한 60% 이상은 돼야 한다는 반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농가들이 돼지에 백신을 주사하기도 쉽지 않고 백신접종으로 돼지 피부에 외상이 생거거나 단백질이 뭉쳐있는 화농이 나타나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백신 미접종농가에 대한 과태료 처분을 철저히 하는 등 백신접종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