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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4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의 고등어 홍보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고등어 전용수족관을 구경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 성과와 과제
- 한 업체가 500억 원 수출성사 등
- 작년比 상담 65.6%·계약 8.7%↑
- 정부 관심·의전 소홀 개선해야
# 내년 행사는
- 해양바이오·수산기자재 등
- 산업분야 교역 장으로 차별화
- 바이어 중심 '수산인의 밤' 신설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BISFE)가 내년에 해양바이오 등 수산 관련 산업 중심으로 확대 개편된다. 또 수산외교의 장 역할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국내외 바이어와 해외 사절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수산인의 밤' 행사가 신설된다. 수산인의 밤은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2일 열린 개막식에 참석한 뒤 "시장과 내빈이 아니라 바이어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서 시장은 방명록에 '수산강국 대한민국'이라고 적어 수산업에 관심을 보였다.
부산시와 벡스코는 2~4일 열린 올해 수산엑스포에 30개국 381개사 791부스가 참가해 702건 5억7300만 달러의 수출상담과 367건 2억6960만 달러의 수출계약 실적을 올렸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수출상담(666건 3억4600만 달러)과 수출계약(370건 2억4800만 달러)보다 각각 65.6%, 8.7% 늘어난 것이다. 수산기자재 관련 한 선박수리업체는 무려 500억 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참관객 수는 예년과 달리 주말이 포함되지 않아 1만2911명으로, 지난해(1만4816명)보다 12.9% 감소했다.
수산식품과 산업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부산시의 고민거리다. 시는 앞으로 수산식품 분야를 지금처럼 유지하면서 해양바이오산업과 수산기자재산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시 송양호 수산진흥과장은 "서울수산식품전과 올해 10월 경남 통영에서 처음 열릴 예정인 수산박람회 등 지자체마다 지역 수산물 소비촉진 차원에서 박람회를 개최하는 추세다. 차별화를 위해 산업 분야를 특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수산엑스포는 시장 개척을 위한 수산외교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북부 아프리카 국가인 모리타니의 야하야 은감 한국·일본·말레이시아·브루나이 대사가 지난 3일 시 배광효 해양농수산국장을 면담했다. 일본에 상주하는 은감 대사는 이번 박람회 개최를 뒤늦게 알고 행사장을 찾아와 "내년에는 꼭 참가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배 국장은 전했다.
수산엑스포의 위상에 못 미치는 중앙 정부의 관심과 의전은 개선해야 할 과제다. 몰디브의 모하메드? 샤이니? 농림수산부? 장관은 장관급으로 유일하게 참석했으나, 우리 정부에서는 장관급이 아닌 해양수산부 손재학 차관이 참석해 회담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 "올해 첫 참가…한국과 수산물 교역확대 기대"
■ 자나티 모로코 식품수출입청장
모로코의 압델라 자나티(사진) 식품수출입관리청장은 지난 3일 기자와 만나 "올해 첫 부산수산엑스포 참가를 시작으로 한국과의 파트너십이 더욱 강화되고 양국의 수출 관계가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와 부산시는 2011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모로코는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누출에 따른 한국 소비자의 일본 수산물 기피 현상을 틈타 한국시장을 적극 공략할 태세다. 이번 박람회에서 22개로 가장 많은 부스를 설치한 모로코는 유명 요리사까지 데려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준비한 모로코 전통음식 시식코너를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자나티 청장이 기자에게 내놓은 '오징어 깐풍기'는 우리 입맛에 맞았다.
자나티 청장은 "한국인은 갈치 머리와 꼬리를 자르고 먹는 등 선호하는 경향에 맞춰 생선을 공급할 수 있다. 이슬람권이어서 할랄(Halal) 기준에 맞춰 청결한 게 장점"이라며 일본 수산물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박람회에 전시된 한국산 수산물 가공 자동화 기계를 모로코에 도입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람회를 계기로 양국 간 수출입이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고등어 엑기스' 제품 이어 환·음료 개발 나서
■ '고등어와 친구들' 백만권 대표
"국민생선 고등어를 구이, 조림으로만 말고 초절임회, 활어회, 엑기스로 다양하게 즐기세요."
고등어 요리 전문점 '고등어와 친구들' 백만권(52·사진) 대표는 지난 4일 부산수산엑스포에서 국내산 고등어와 한약재를 섞어 개발한 건강 기능성 엑기스 '생생 플러스'를 선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백 대표는 "엑기스에는 고등어의 내장, 쓸개 같은 영양이 많은 부산물이 다 들어가 버릴 게 하나도 없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백 대표에게 국내산 고등어를 공급하는 대형선망수협 김동현 유통사업과장은 "엑기스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작은 고등어의 부가가치를 높인다"고 거들었다. 백 대표는 2년 전 부산수산엑스포 때 수질이 자동으로 정화되는 고등어 전용수족관을 개발해 활고등어와 함께 '후지아'라는 일본의 유명 회전초밥 프랜차이즈에 수출하고 있다. 고등어 초절임회도 일본에 역수출하고 있다.
백 대표는 고등어에 미쳤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그는 "5년 전 통영에서 고등어를 양식하는 친구에게 놀러 갔다가 고등어의 매력에 빠져 횟집을 차리고 고등어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쉽게 먹을 수 있는 고등어 환·음료수가 그의 다음 개발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