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청원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6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제종길 안산시장이 이전 반대 청원서를 최근 해양수산부 등에 비공개로 제출했다. 제 시장은 이전 반대 이유로 서해안에 해양연구시설이 없는 점 등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과기원의 전신인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출신인 제 시장은 안산시의 현 본원 부지에 본원 기능을 일부 잔류시키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과기원은 지난해 분원인 서해연구소의 수도권 설치를 주장하는 기획(본지 지난 4월 15일 자 1·3면 보도)을 했고, 이번에 안산시는 그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해양과기원 관계자는 "현 본원 부지가 연구시설 용도로 제한돼 있고 아파트 개발이 안 되는 1종 일반주거지역인데, 제 시장이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의 용도변경을 막아 부지매각을 저지해 해양과기원 이전을 막고 있다"며 "이를 무기로 부산 이전에 소극적인 정부로부터 서해연구소 설치를 얻어내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전직 국회의원 출신인 제 시장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얻어 당선됐다.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건국대 동문으로 이번 공천에서는 김 공동대표의 지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과기원은 2005년 6월 지방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됐지만, 이후 극지연구소,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부설기관이 되면서 본원의 기능이 약화했다. 부산 이전 대상이었던 극지연구소도 인천에 잔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