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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에 있는 인공 습지. 산단 안의 홍수조절과 입주업체 근로자들을 위한 산책로 기능까지 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제공 |
- 조성 때부터 친환경 개념 도입
- 산책로 등에 52만여 그루 나무
- 공장지대 삭막함 전혀 못 느껴
- 신도시 주택가 공원으로 착각
- 298필지 중 270필지 주인 찾아
- 깔끔하게 단장 공장 속속 입주
- 벌써 녹산산단 7년차 수준달해
2일 낮 부산 강서구 녹산동 미음산업단지. 깔끔하게 단장한 공장들이 속속 입주 중이어서 산업단지라기보다는 신도시에 들어선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미음산단 곳곳에는 근로자의 휴식과 건강을 위한 공원 및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입주 업체 사이에서는 '친환경 개념을 도입한 미음산단이 부산지역 산업단지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이날 부산진해경제자유역청으로부터 미음지구 개발사업 준공 승인을 받았다. 2008년 사업시작 이후 6년여 만에 358만여 ㎡(약 108만 평) 규모의 신규 첨단산업단지를 완공한 것이다.
■산단에 녹색을 입히다
미음산단 조선기자재업체가 밀집한 구역 한가운데에는 남강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독립투사 남강 조정환 선생을 기리는 문화공원이다. 기와지붕을 올려 조선시대 서원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산업단지 개발계획 수립 당시 조 선생의 구국기적비 등을 이전시키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은 보존해 활용하자는 쪽으로 정리했다. 남강공원은 공장지대의 삭막함을 상쇄하면서 주변 근로자의 휴식처 및 산책로가 되고 있다.
미음산단 안에는 보호수 당산목을 살린 범방공원 구랑공원 등의 문화공원 3곳이 조성돼 있다. 산책로와 정자 등으로 조성한 근린공원도 4곳이나 된다. 압곡공원 쉼터에 앉으면 공단이라기보다는 신도시 주택가의 공원처럼 느껴진다. 탑동공원에서는 산업단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도시공사 정성식 조경부장은 "미음산단의 자랑은 자연생태환경을 고려한 녹지 조성"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단지를 가로지르는 지사천 제방에는 온천천 못지 않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완비됐다. 산단 내부의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인공습지 2곳을 만들어 산책로 등으로 활용한다. 미음산단에 심은 나무는 느티나무 등 50종, 52만5000여 그루에 달한다. 점심시간을 전후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휴식을 취하는 근로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축구장 3곳과 족구장 13곳 등에는 벌써 입주업체의 사용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준공과 함께 정착
미음산단의 산업시설 용지는 298필지. 이 가운데 현재 약 270필지가 주인을 찾았다. 125개사가 공장을 가동 중이며, 35개사는 건축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공장용지 195만 ㎡ 가운데 45%인 87만5000㎡에서 입주 또는 건축이 진행됐다. 갓 준공한 산업단지치고는 빠르게 제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풍력부품조합이 문을 열었고, 외국인 투자기업 5개사는 공장 사용승인을 받았다.
도시공사 박오영 토목사업팀장은 "미음지구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 당시 20여 개 사업지구 가운데 가장 늦은 2020년 이후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부산의 만성적인 공장용지 부족 때문에 서둘러 착공했다"며 "현재 가동률 등을 보면 벌써 녹산산단 7년 차 수준의 성숙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