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NS 변조 가짜 은행사이트 유도
- 1691명 유출…금전 피해는 없어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도 통하지 않는 신종 파밍(Pharming·악성코드를 이용한 개인정보 탈취) 사기가 발생해 금융당국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유·무선 인터넷 공유기에 설정된 DNS(도메인 이름 서비스) 주소를 변조해 가짜 은행 사이트로의 접속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파밍 사기로 1691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4일 밝혔다. 유출 정보는 이름·주민등록번호·휴대전화 번호·거래은행명·계좌번호·계좌 비밀번호·보안카드 번호·홈페이지 비밀번호 등이다. 다만 금융정보 유출에 따른 금전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수법은 공유기 DNS주소를 변조하는 탓에 PC에 백신 프로그램이 설치됐더라도 공유기를 치료할 수 없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의 파밍은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된 PC를 백신 프로그램으로 치료하면 해결됐지만, 이번에 발견된 파밍은 PC를 공격하지 않고 유·무선 공유기를 직접 노리는 수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 사용하는 공유기의 설정 정보가 타인에 의해 변경되지 않도록 공유기 관리자 페이지의 비밀번호 재설정을 주문했다.
또 ▷악성코드 탐지 등 PC 보안점검 ▷경찰청 파밍 방지 프로그램인 '파밍캅' 설치(무료) ▷피해 발생 시 경찰청(112) 또는 금융회사에 즉시 지급정지 요청 등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