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재개발·재건축구역에서 이름에 집착하지 않고 실속을 챙기려는 조합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대형 건설사보다 중견업체를 시공사로 선정해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서다.
수영구 광안2구역 재건축조합은 이달 초 조합원 투표를 통해 동진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동진건설은 광주에 본사를 둔 업체로, 부산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다. 광안2구역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동진건설의 입찰제안에 대해 조합원 거의 100%가 찬성을 했다. 그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했는데 대형업체를 기다리기보다 빠르게 재건축사업을 마무리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시공사 선정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광안2 재건축구역은 수영구 광안4동 1222의 9 일대에 아파트 235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예상공사금액은 400억 원가량이다.
앞서 북구 구포2구역 재개발구역은 지난달 서림종합건설과 세광종합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들 업체도 주로 충청권 등에서 사업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포2구역은 구포동 117의 6 일대에 아파트 696가구(임대 61가구 포함)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덕천초등학교 남쪽 약 3만5000㎡ 부지로, 2000년대 후반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사업비 지원이 제대로 안 되는 등 진척이 없자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게 됐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구포 2구역 인근 구포 5, 6구역이 잇따라 조합을 해산하는 등 사업이 좌초되자 시공사 선정에 발빠르게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