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세월호 희생자 시신 운구- 20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119구조대원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전민철 프리랜서 jmc@kookje.co.kr |
- 해경-해수부, 제각각 관제
- 300t 미만 선박은 사각지대
- 실시간 정보 자동으로 교환해야
해상교통은 육상이나 항공교통과 달리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3원화된 관리·감독체계가 안전운항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해상교통에 대한 통합관리라는 큰 그림 없이 부처 간 이해관계로 선박 운항관리가 나뉘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통합운항관리 이뤄졌더라면…
선박에 대한 해상교통의 통합운항관리가 이뤄졌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어선의 운항정보를 포함한 인근의 항행정보를 모두 가진 전남 진도 부근의 운항정보관리센터(가칭)가 세월호를 향해 "인근에 어선이 많고 물살도 빠르니 주의하라"며 정보를 교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세월호의 이상 징후를 즉각 감지해 인근 어선을 불러 신속한 구조작업을 요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되면 사고를 예방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거라는 얘기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조류 풍력 풍속에 민감한 여객선은 선장의 경험과 선박 내 조석표 등 자기 정보에만 의존한다"며 "안전운항을 위해 외부에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효율에다 '정보 구멍' 땐 참사
운항관리(관제)의 의무가 없는 300t 미만의 소형 선박(주로 어선)은 항행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다른 선박 운행의 장애물로 작용한다. 수협은 지역마다 어업정보통신국을 설치해 어선의 안전확인을 하고 있다. 수협 본부와 각 통신국은 상황실을 두고 어선의 위치를 별도로 파악하고 있다. 수협은 이번 세월호 참사 때 해당 무선국 통신을 통해 "사고 선박이 있으니 선박 구조에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
하지만 상선, 국제 여객선, 국내 여객선과의 통합운항관리가 되지 않아 수협이 해경이나 각 지방해양항만청에 별도로 연락을 취해야 하는 등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해양대 남청도 교수는 "관리 주체가 쪼개져 있으면 비효율적이고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처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안관제와 항만관제 제각각
연안관제 제도가 2006년 처음 도입되면서 관제 시스템도 이원화됐다. 원래 항만관제만 있었다. 항만관제란 선박이 항계 안을 입·출항하거나 항계 내를 이동할 때 관할 지방해양항만청장에게 이동 정보를 보고하는 행위다. 2006년 전남 진도의 연안관제(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가 시작되면서 여수에도 VTS가 생겼고, 이후 이 두 곳의 VTS는 해경이 담당한다. 나머지 15곳의 VTS는 해수부가 관할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연안관제가 생겨날 때 해수부와 해경이 관할권을 놓고 경쟁을 벌였는데 서해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 이후 해경이 선박 사고 때 출동하기 용이할 것이라는 측면에서 두 곳의 VTS가 해경 관할로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세월호 참사 사례를 비춰보면 VTS를 통해 해상교통상황이 항행 선박에 자동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선장이 채널을 맞춰야 하는 등 수동 방식이다. 어선의 위치정보도 VTS를 통해 레이더로 잡아내지만, 이를 항행선박을 향해 무선 통신을 통해 일일이 구두로 전달해야 해 비효율적이다.
| |
 |
|
신원 미확인 시신 현황 확인- 세월호 침몰 사고 닷새째인 20일 진도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신원 미확인 시신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전민철 프리랜서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