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사드 전문기업 (주)세라핌 인터리브 박문수 대표가 8일 미디어 파사드 구현 영상을 설명하고 있다. 박호걸 기자

- 폭죽·물방울 등 활용해 연출
- 미디어 파사드 전문 마케팅
- 전국에 7곳 부산 유일 업체
- 유럽선 기업제품 광고 활용

지난해 4월 설립된 (주)세라핌 인터리브(부산시 남구 대연동 소재)는 미디어 광고, 공연 기획 전문회사다. 건물 외벽, 워터스크린 등에 3D 빔프로젝트를 활용해 영상 전시 광고 퍼포먼스 등을 기획·실행하는 업무를 한다. 특히 세라핌은 건물을 활용해 공연을 펼치는 미디어 파사드(facade) 전문 기업이다. 현재 미디어 파사드를 구현해 내는 회사는 전국에 7개 뿐이고, 부산에는 세라핌이 유일하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외벽을 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해 프로젝터의 영상을 구현하는 홍보 및 마케팅 기법이다. 여기에 폭죽, 물방울 등을 활용해 4D까지 구현해 낼 수 있는 파사드는 주로 기업광고나 테마파크 이벤트 등에 사용된다. 미디어 파사드의 장점은 건물 자체를 공연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건물에 물리적인 변형을 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건물에 아무런 손상을 없이 퍼포먼스를 연출할 수 있다.

	세라핌 인터리브가 터치패널과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입힌 라이브 드로잉 이미지.

하지만 현재 국내에는 미디어 파사드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이 8000만 원 수준인 세라핌은 현재 미디어 파사드를 알리기 위해 김해롯데워터파크 부곡하와이 경주월드 김해롯데아울렛 등에 제안서를 넣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사하구청 등이 파사드 공연에 대해 문의하는 등 반응이 오고 있다.

세라핌 박문수(33) 대표는 "부산에서 처음 시작하는 아이템이라 파사드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인식변화에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의 건물 전시는 광안대교처럼 LED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대세이지만, LED는 비용이 많이 들고 건물에 조명을 물리적으로 부착시켜야 하는 부담이 있다. 파사드라는 아이템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유럽 등에서는 이미 많은 기업이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제품을 홍보한다"며 "2011년 코카콜라가 창립 125주년을 맞아 본사 건물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공연도 마찬가지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 등 세계 곳곳의 수많은 랜드마크들이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해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파사드를 보면 심장이 뛴다는 박 대표는 "2008년 인터넷에서 처음 파사드 영상을 접한 후 다음날 바로 서울로 향했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부산을 기반으로 국내의 대표적인 미디어 파사드 업체로 성장해 중국에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꼭 가까운 시일 안에 중국의 톈안먼, 만리장성 등 역사적인 건축물에 미디어 파사드를 구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