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세전환 따른 전세 품귀에
- 서민 주택구매력 하락 원인
부산 사상구 덕포동 부원파크 71.57㎡ 평형은 지난해 최저 1억500만 원에서 최고 1억3900만 원에 매매됐다. 전세가격은 9000만 원에서 1억1000만 원 사이에 형성됐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http://rt.molit.go.kr) 사이트에 신고된 금액으로, 매매가 최저 금액을 전세가 최고액이 추월한 것이다. 북구 구포동 현대아파트 59.26㎡는 1억1000만~1억4700만 원 사이에 매매됐다. 지난해 7월에 신고된 전세가격은 1억1000만 원이었다. 같은 아파트 84.91㎡도 매매가 최저액(1억4800만 원) 보다 전세가 최고액(1억6000만 원)이 비쌌다.
10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매매가를 추월한 아파트 전세 사례가 최근 잇따라 신고되고 있다. 부산에서는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북·사상·해운대·동래·남구 등 거의 전역에서 나타난다. 부동산업계는 월세 전환에 따른 전세 품귀에다 수년간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서민층의 주택구매 여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가가 매매가를 추월한 아파트 단지 상당수가 입주한 지 10년 이상 된 단지의 중소형 평형대라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 신고 사이트에 전세가격이 매매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 아파트는 85㎡ 이하의 중소형이 대부분이다. 동래구 온천동 한사랑아파트 83.7㎡는 매매가가 1억5500만~2억 원으로 신고됐으며, 전세가는 1억5000만~1억6000만 원이었다. 전세가 최고액(1억1500만 원)이 매매가 최저액(1억 원)을 넘어선 울산 동구의 상아아파트 54.42㎡도 중소형 평형대다.
부동산114 이영래 부산지사장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에 육박하면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된다. 그 가격이면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실수요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재 전세가가 매매가를 추월하는 현상은 다소 이례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지난해 평균 전세가율은 68%로, 보통 전세가율이 60~6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이 지사장은 "새집을 살 형편은 안 되고 직장 등 문제로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도 힘들어 차라리 전세금을 더 올려주면서 기다려보자는 입주민이 많다는 의미"라며 "이미 집값이 정점에 올랐기 때문에 더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전세로 머물면서 집값이 내리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