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는 신산업·신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새 시리즈인 '주목, 이 기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새로운 도전으로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는 기업을 조명한다. 첫 번째 기획으로 일당백의 패기로 창조경제를 이끌고 있는 지역 1인 창조기업을 만난다. 이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전문 기술이나 지식을 사업화하는 프리랜서, 개인사업자, 법인의 종사자가 운영하는 1인 기업이다.


- '자연현상 응용해 화초에 물주기'
- 獨 디자인공모전서 특별상 받아
- 서울 디자인페스티벌서도 호평
- 11개 온라인 쇼핑몰서 인기몰이
- 5개국 수출확정 6개국과 협상중
- 작년 6월 창업… 올 매출 5억 예상

	데일리 라이프 랩 정승빈 대표가 벽걸이 감성 화분 '레이니 팟'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호걸 기자

데일리 라이프 랩(Dailylife LAB·부산 해운대구 우동 소재)은 지난해 6월 창업한 생활용품 디자인 회사다. 이 회사는 벽걸이 화분 '레이니 팟(Rainy Pot)'으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데일리 라이프 랩은 주력상품인 레이니 팟을 지난해 12월 출시해 아직 매출이 정식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하지만 수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올해 5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니 팟은 구름, 화분, 패널의 단순구조로 이뤄진 벽걸이형 감성 화분이다. 구름형상의 물통에 물을 부어두면 바닥의 작은 구멍으로 빗방울이 화초로 떨어지게 된다. 균일한 간격으로 분포된 작은 구멍들이 물 조리개 역할을 하면서 귀찮을 수 있는 물주기를 즐겁게 연출했다. 구름 모양인 물통 속의 물이 균일하고 천천히 내려옴으로써 뿌리가 썩는 것과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성을 갖췄다.

레이니 팟은 디자인계에서 먼저 주목한 제품이다. 데일리 라이프 랩 대표 정승빈(28·부경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4학년) 씨는 이 제품으로 지난해 7월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의 하나인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정 대표는 "자연의 움직임을 디자인해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데일리 라이프 랩은 지난해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에 레이니 팟을 내놓아 큰 호응을 얻었다. 정 대표는 "준비한 150개 제품이 3일 만에 모두 팔렸다"며 "그때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후 레이니 팟은 바이럴마케팅(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해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입소문을 내는 마케팅 기법) 형태로 온라인에서 유명해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SNS인 텀블러에는 3일 만에 10만 건의 추천을 올렸고, 현재는 24만 건의 추천을 기록 중이다.

레이니 팟은 현재 10x10, 29㎝, 바보 사랑 등 11개의 온라인 디자인 전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중국 일본 호주 프랑스 영국 등과는 수출을 확정했고 미국과 독일은 지난달 제품을 보내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과는 현재 수출을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디자인을 하기 위해 창업했다"는 정 대표는 오픈마켓 진출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G마켓 옥션 등 대형 오픈 마켓에 진출할 경우 제품은 많이 팔리겠지만 그 때문에 디자인과 브랜드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디자인 스튜디오 형태로 회사를 발전시키고 싶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유럽에 진출해 데일리 라이프 랩을 21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인 아이콘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