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정부 규제 때문
- 시장 기대심리 유도 못해
지난달 파생상품시장에서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05년 한국거래소(KRX) 설립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초 금융당국과 KRX가 파생상품 거래 활성화 방안을 내놨지만 시장의 기대심리조차 유도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본지 취재팀이 KRX 파생상품시장의 월별 거래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코스피200선물·옵션을 포함한 전체 파생상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96만2800계약으로 집계됐다. 매년 1월 기준 하루 평균 거래량이 300만 계약 아래로 내려간 것은 4개 기관(증권거래소·선물거래소 등)이 통합돼 KRX가 설립된 2005년 1월(893만3400계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월별 파생상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005년부터 2012년 5월까지 1000만 계약 이상을 유지했지만 이후 급격한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난해에는 300만 계약을 상회하다 올 들어 296만 계약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경기 침체에 따른 주식시장 부진과 시장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규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금융위원회와 KRX가 이 같은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는데도 1월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는 점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15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파생상품 거래규제의 합리적 개선과 거래 안정성 제고 방안 등을 발표했다. KRX도 지난달 9일 최경수 이사장 취임 100일에 맞춰 파생상품 거래부담 완화와 저변 확대 등이 담긴 '선진화 전략'을 내놨다.
금융위는 해당 대책을 상반기 중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관계 당국의 해결 방안이 시장의 기대심리조차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 대책의 실효성 제고와 (도입이 예정된) 파생상품 거래세 부과의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