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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이 도시 살린다 <3> 원조 마천루 도시 홍콩

금융허브 중심에 선 '골리앗 건물'…최고급 호텔·금융기관 품안에

  •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
  •  |   입력 : 2014-02-03 19:41:32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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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국제상업센터(ICC). 지상 118층에 484m 높이의 ICC는 홍콩 마천루의 자존심으로 꼽힌다. 최현진 기자
# 118층 ICC

- 주룽역에 2010년 완공
- 세계 네 번째로 높아…100층 전망대 인기
- 102~118층 리츠칼튼, 숙박료 가장 비싸도
- 주말이면 예약 꽉 차…식당도 빈자리 없어

# 88층 IFC 2기

- 홍콩섬 랜드마크, 세계적 금융기관 입주
- 문현단지 BIFC의 모델
- IFC몰엔 애플 등 명품 브랜드 대거 입점
- 곡선 가미한 외형 독특

지금 중국에서는 상하이가 '마천루 도시'로 뜨고 있지만, 원조는 홍콩이다. 3일 미국 고층빌딩도시거주위원회(CTBUH)에 따르면 홍콩에서 200m 이상의 초고층 건물은 65개에 달한다. 미국 뉴욕(62개)과 중국 상하이(49개)보다 많다. 그야말로 세계에서 초고층빌딩이 가장 많은 도시이다.

홍콩에는 40층이 넘는 아파트도 넘쳐난다. 3.3㎡당 1억 원이 넘는 곳이 많다. 가장 비싼 곳은 빅토리아 피크 중턱에 있는 아파트 펜트하우스로 3.3㎡당 무려 5억 원에 육박한다. 홍콩 해안가는 지반이 화강암으로 된 곳이 많아 초고층 공사를 하기는 어렵지만 튼튼하게 지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홍콩섬과 높이 경쟁-ICC

홍콩 정부는 2010년 번화가인 주룽(九龍)역 위에 지상 118층(484m)의 국제상업센터(International Commerce Center·環球貿易廣場)를 완공함으로써 원조 마천루 도시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 건물은 반대편의 홍콩섬에 있는 국제금융센터를 제치고 홍콩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등극했다.

국제상업센터(ICC)는 2002년에 착공해 8년 만인 2010년 완공, 이듬해 문을 열었다. 세계 초고층 건물 중에서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타이베이 101, 상하이 세계금융센터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100층에는 '스카이100'으로 불리는 전망대가 있다. 이 전망대는 360도 돌면서 홍콩 전역을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 승강기는 1분 안에 100층에 도달한다. 홍콩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ICC는 5성급인 리츠칼튼 호텔 덕분에 더욱 유명해졌다. 호텔의 로비가 지상에서 425m 지점에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로도 유명하다. 리츠칼튼은 이 건물에서 가장 높은 15개 층(102~118층)에 입주해 있다. 312개의 객실을 갖춘 이 호텔은 하루 숙박료가 홍콩에서 가장 비싼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주말이면 예약이 꽉 차 있을 정도로 인기 있다. 호텔 로비에 있는 식당 또한 평일 저녁에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테이블이 꽉 찬다.

지난해 12월 ICC의 리츠칼튼을 방문했을 때 점심 시간이었는데도 식당에는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최고층인 118층에는 바와 수영장이 있다. 홍콩 사람들에게 이 바에서 술을 한잔 하고 수영장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이 가장 호사스런 일로 받아들여진다. 호텔 관계자는 "세계 최고 높이에서 식사를 한다는 자부심이 손님을 끄는 요소다"고 말했다.

금융허브라는 입지 여건과 입주 업체의 편의를 보장하는 최첨단 시설로 공실률은 제로에 가깝다. 모건 스탠리, 크레디트 스위스, 리츠칼튼호텔 등 글로벌 기업이 경쟁하듯 입주해 있다.

■홍콩 금융중심지의 상징-IFC 2기

   
2003년 홍콩섬 지역에 완공된 국제금융센터(IFC) 2기 건물.

2003년 개관한 국제금융센터(International Finance Center·國際金融中心) 2기는 2010년 ICC타워가 완공되기 전까지 홍콩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초고층 지역인 홍콩섬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건물이다. 1기와 2기 두 개 건물로 이뤄져 있는데 최고 높이는 412m(88층)이다. 중국에서 일곱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IFC가 입주한 곳은 금융중심지로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다. 주위에 중국은행, 증권거래소, 청콩센터 등이 있다. IFC에는 ING 그룹, 스미토모 미츠이 뱅킹 코포레이션, 피델리티 투자 등이 입주했고 영국의 세계적인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즈지도 들어와 있다. 이 건물은 부산 문현금융중심지 내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의 모델이기도 하다.

IFC는 두 개의 초고층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1기는 1999년 완공됐다. 2기보다 낮은 38층 210m 높이다. 2기에는 ifc몰과 포 시즌즈 호텔이 자리잡고 있다. ifc몰에는 세계 명품 브랜드가 모두 입점해 있다. 특히 2층의 애플 판매점은 홍콩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다. ifc몰을 상징하는 점포나 마찬가지다. 애플 판매점 관계자는 "이곳은 애플사 전자제품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출시되는 곳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콸라룸푸르 페트로나스타워를 설계한 유명 건축가 시저 펠리가 디자인했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건물의 곡선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데 반대쪽 주룽역에 있는 ICC 타워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 헷갈리기 쉽다. 하지만 정상부 부분을 비교하면 다른 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홍콩 관광업계 관계자는 "홍콩에서 40층 이상 고층건물이 많이 들어선 것은 2000년 이후이다. 땅값이 비싸고 건물을 지을 땅이 없는 상태에서 초고층이 부동산을 개발하는 효과적인 방식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 마카오

- 높이에선 상하이·홍콩에 뒤지지만 놀거리·먹거리로 관광객 끌어들여

- 48층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은 카지노

- 마카오 타워선 익스트림 스포츠 체험


   
번지점프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마카오타워.
마카오는 카지노의 도시다. 카지노가 마카오 관광산업의 80%를 차지할 정도다. 마카오 카지노 수입은 2011년 48%, 2012년 52% 증가하는 등 고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2013년에는 중국 정부의 카지노 산업 규제가 강화되면서 18.6% 성장에 그쳤지만, 여전히 무서운 속도로 자라고 있다.

지난해 4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라스베이거스 수입의 7배를 기록했다. 마카오에는 200m가 넘는 초고층 건물이 3개 있다. 높이에서는 상하이와 홍콩에 뒤지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로 관광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1999년 12월 20일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마카오는 중국 광둥성 남부 주하이시와 맞닿아 있다. 홍콩에서 60㎞ 떨어져 있다. 홍콩에서는 여객선을 타고 들어간다. 카지노와 연계한 호텔은 각종 볼거리와 쇼핑 공간을 제공하며 관광객을 유혹한다. 카지노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마카오는 바다를 매립하며 호텔을 잇달아 짓고 있다. 카지노 산업이 망하지 않는 한 고층 호텔 건립은 중단되지 않을 전망이다.

   
마카오 중심지의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 야경.
마카오의 랜드마크는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이다. 48층 258m로 마카오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중국 전체에서는 60위에 해당한다. 2003년 착공해 2008년 완공했다. 독특한 디자인 덕에 마카오 어디서나 눈에 들어온다. 430개의 객실이 있으며 268개의 테이블과 786개의 슬롯머신으로 구성된 카지노는 이 호텔의 자랑거리다.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셋을 수상한 레스토랑도 유명하다. 이 식당에 있는 와인 종류가 7400가지나 된다. 호텔 주인인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93)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다이아몬드(218캐럿)를 로비에 전시해 놓았다.

익스트림 스포츠의 산실인 마카오 타워는 또 다른 마카오의 상징이다.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타워로 2001년 마카오 반환 2주년을 기념해 세웠다. 높이 338m이다. 58층에 실내 전망대가 있고, 61층에 야외 전망대가 있다. 360도로 회전하는 전망대에서는 마카오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중국 본토와 홍콩까지 보인다.

야외 전망대에서는 스카이워크와 번지점프, 하이 클라이밍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번지점프 한 번에 40만 원가량 들지만, 이용객이 꾸준하다. 타워 1층에는 카페, 레스토랑이 있고 4층에는 대규모 회의장이 있다. 60층에는 두 시간에 한 바퀴를 도는 뷔페식 회전 레스토랑이 자리했다. 마카오 타워는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마카오 타워 관계자는 "마카오 관광객이면 반드시 방문하는 곳이 마카오 타워다. 마카오에는 카지노만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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