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상의·부산경총 등
- 대응방안 설명회 잇따라

고용노동부가 '통상임금 노사지도지침'을 발표한 이후 부산지역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4대 보험료와 퇴직금 등 인건비 부담이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과 경제단체는 통상임금 여파로 경영 계획을 다시 세우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녹산공단에 있는 한 조선기자재업체는 기본급을 낮추는 대신 각종 상여금을 더해줬던 기존 임금체계를 연봉제로 바꿔 일괄 지급하는 방안을 노사협의회와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 특성상 연장 근로와 휴일특근 수당을 추가로 지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이 업체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기업처럼 통상임금 증가에 따른 애로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경제단체와 부산고용노동청이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행사를 잇따라 개최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오는 10일 오후 4시 부산상의홀에서 부산변호사회, 법무법인 지평 등과 함께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의 의의와 기업의 대응방안 설명회'를 연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김지형 전 대법관의 인사말에 이어 법무법인 지평의 김성수, 이광선 변호사가 강사로 나서 대법원 전원 합의체 판결의 의미를 알아보고 기업 대응방안 등을 설명한다.

부산경제진흥원도 오는 5일과 6일 오후 2시 녹산산단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와 경제진흥원 회의실에서 '대법원 통상임금 범위확대 판결의 의의와 기업의 대응 방안' 교육을 실시한다. 경제진흥원의 교육은 노무법인 인사21의 전동화 대표노무사와 BS금융지주 경제연구소 조성제 소장이 강사로 나선다. 부산고용노동청은 5일 연제구 소재 50명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오는 7일까지 3일간, 1일 2회 통상임금관련 설명회를 부산고용노동청 강당에서 실시한다.

부산경영자총협회도 오는 7일 오후 4시 시청역 인근 금융투자협회 부산지회에서 '통상임금 정부 지침 주요 내용 및 향후 정책 방향' 설명회를 연다. 부산노동청 마동준 근로개선지도 3과장이 정부 통상임금·임금제도 개선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한다. 앞서 부산상의와 부산경총은 통상임금에 대한 기업대응 방안 설명회를 세 차례 열었는데, 참가하지 못한 기업들의 추가 행사 요청이 잇따랐다.

부산경총 관계자는 "정부의 통상임금 노사지침이 발표되면서 추가 설명회를 요청하는 기업이 많아 급하게 행사를 추가로 마련했다"며 "설명회를 듣고 회사 노무사들과 구체적으로 임금 체계를 협의하는 인사담당자들이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