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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이 도시 살린다 <1> 세계는 마천루 경쟁 중

하늘 찌를 듯한 건물은 경제력 상징…각국 자존심 건 '높이 전쟁'

  • 국제신문
  •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
  •  |  입력 : 2014-01-20 20:08:28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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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 121층 상하이타워 올해 완공 예정
- 후난성 202층 스카이시티 4월 완성
- 10년 내 1318개 초고층 건물 보유

# 미국

- 104층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 9·11로 무너진 자존심 찾기 나서

# 중동

- UAE·사우디엔 세계 1·2위 빌딩
- 높이 1007m 킹덤타워 건설 중

# 아프리카

- 남아공 110층 빌딩 건축계획 세워
- 다른 나라는 피라미드 영광 재현

각국이 초고층건물 건립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양대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 외에도 중동, 아프리카까지 가세했다. 한국도 부산의 엘시티를 비롯해 서울의 롯데슈퍼타워가 하늘에 가깝게 가고 있다.

각국이 마천루 경쟁에 나서는 것은 초고층빌딩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고, 국가 자존심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초고층건물 건립은 자국의 건설 기술력과 자본력을 과시할 수 있어 대외 신인도 높이기에도 효과가 있다.

20일 미국 고층건물도시주거위원회(CTBUH)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163층, 828m)이다.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마카로얄클락타워호텔(120층, 601m), 3위는 타이완 타이베이101(101층, 508m)이다. 모두 아시아에 있다.

초고층건물에 대한 정확한 기준은 없다. CTBUH도 높이 기준을 마련하지 않았다. 다만 고층성과 도시에서의 역할 등을 따진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높이는 50층 또는 150m이다.

■중국-고층을 지배하다

초고층건물 건립은 중국에서 가장 활발하다. 중국은 2008년 상하이 푸둥 금융중심지인 루자쭈이에 101층, 492m 높이의 '상하이세계금융센터'(SWFC)를 건립했다. 당시 세계 최고 높이 건물이던 타이완의 '타이베이101'(509m)에 대응하는 차원이었다. 병따개 모양을 한 SWFC는 중국 경제의 심장부 상하이 푸둥지구에 건립돼 중국 경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SWFC도 올해는 최고의 자리를 내줘야 한다. SWFC 바로 옆에 짓는 상하이타워(121층, 632m)와 선전의 핑안국제금융센터(115층, 646m)가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상하이타워는 지난해 8월 상단 골조를 완공해 현재 외벽 공사를 하고 있다. 9개의 수직 존으로 구성된 독특한 공용공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완공되면 바로 옆 진마오타워(88층, 421m)·SWFC와 함께 중국 최초로 초고층빌딩 구역을 형성한다.

중국에서는 앞으로 더 높은 건물이 속속 완공된다. 중국 후난성 창사시의 스카이시티는 오는 4월 완공되면 지상 202층, 838m로 세계 최고층이 된다. 역시 올해 완공 예정인 선전시의 핑안국제금융센터는 상하이타워보다 14m 더 높다. 우한시는 애초 606m로 계획했던 '녹지센터'를 636m로 높인다. 산둥성 칭다오에서는 700m 규모 '칭다오777'의 시행사가 장소 물색에 나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은 앞으로 10년 내에 1318개의 초고층건물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중국에서는 홍콩을 제외하고 470개 초고층건물이 있고, 332개를 짓고 있다. 앞으로 516개를 더 착공할 예정이다. 건설 총액은 1조7000억 위안(297조5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화둥사범대학 쉬창러 교수는 "동부 연해의 인구와 자원이 밀집된 지역은 활용할 도시 공간이 줄고 있어 중심업무지구(CBD)와 금융센터를 조성하려면 고층빌딩을 건설할 수밖에 없다"며 "초고층은 중국 경제의 위상을 반영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고 설명했다.

■미국-무너진 자존심 세운다

1931년 미국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102층, 381m)을 세운 뒤부터 1998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타워(88층, 452m)가 건립되기 전까지 67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보유했다.

영화 '킹콩'에 등장하는 엠파이이어스테이트빌딩은 미국 자존심이었다. 1920년대 미국에서는 건설 붐이 일었다. 1920년대 말 뉴욕에서 최고 부자를 다투던 크라이슬러사의 월터 크라이슬러와 제너럴모터스의 존 제이콥 래스콥은 누가 가장 높은 빌딩을 짓는지 경쟁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크라이슬러빌딩(77층, 319m)과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다. 크라이슬러가 완공은 1년 빨랐지만 높이는 엠파이어에 뒤졌다.

이렇게 미국 경제를 상징하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1974년 시키고 윌리스타워(108층, 442m)에 왕좌를 넘겼다.

이후 미국은 오랫동안 아시아 국가에 왕좌의 자리를 넘겨야 했다. 하지만 '9·11'의 아픔은 미국인에게 최강대국의 자존심을 찾아야 하겠다는 열정을 갖게 했다. 테러로 무너진 미국의 자존심을 올해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104층, 541m)가 다시 세운다. 완공되면 세계 3위로 도약한다.

■중동-우리가 최고(最高)

현존하는 세계 최고 높이 건물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할리파'이다. 2010년 완공된 이 건물은 2004년 착공해, 2008년 4월 전체 높이 630m에 도달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이 솟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사로 참여해 3일에 1층씩 올리는 최단 공기 수행으로 주목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랍에미리트와 높이 경쟁을 벌였으나 부르즈 할리파 완공 2년 뒤에야 마카로얄클락타워호텔을 완공했다. 부르즈 할리파에 이은 세계 2위 높이 건물이다. 세계 1·2위 건물이 모두 중동에 있는 것이다. 사우디는 만족하지 않았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고 높이인 '킹덤타워'를 건설 중이다. 무려 1007m 높이다. 이 건물이 완공되면 인류는 높이 1㎞ 시대에 살게 된다. 건축비만 200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아랍 최고의 갑부이자 사우디 왕자인 알 왈리드 빈 탈랄이 이끄는 '킹덤 홀딩 컴퍼니'가 주관한다.
■아프리카-피라미드 시대 부활

개발 붐이 이는 아프리카에도 초고층건물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칼톤 센터'(219m)다. 아프리카에서 40년 가까이 최고 건물 지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다른 대륙의 건물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아프리카 초고층건물 사업은 남아공이 앞서 있다. 남아공 프리토리아의 위성도시 센츄리온에 지을 예정인 '심비오-시티 콤플렉스'는 110층·440m 높이다. 에디오피아도 뛰어들었다. 2017년까지 99층짜리 건물 '멜레스 제나위 인터내셔널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아프리카는 피라미드(146m) 덕에 4000년 가까이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을 가진 대륙이었다. 조만간 피라미드 시대가 부활할 전망이다.


# 국내 초고층 건물

- 부산은 '마천루 도시'…전국 69동 중 36% 보유, 엘시티는 세계 10위권

   
2018년 완공 예정인 해운대 엘시티.
국내에서는 부산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101동(80층, 300m)이 가장 높다. 2위는 해운대아이파크 2동(72층, 292m)이다. 이들 건물의 세계 순위는 각각 75위와 87위이다. 부산은 현재 초고층건물 25개 동이 완공됐고, 18개 동이 공사 중이다. 전국 69동 초고층건물 가운데 36%가 부산에 있다. 부산이 초고층건물이 가장 많은 '마천루 도시'인 셈이다. 서울은 18개 동이 있다.

2015년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때 완공 예정인 서울 롯데슈퍼타워는 123층, 555m이다. 세계 3위권 높이다. 여기에 2018년 해운대 엘시티(101층, 411m)마저 완공되면 국내 마천루 순위도 '세계 톱10'으로 급상승한다.

국내 초고층건물의 효시는 1985년 완공된 서울 63빌딩(249m)이라 할 수 있다. 1990년 홍콩에 중국은행 타워가 건설되기 전까지는 아시아에서 제일 높았다. 시민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건물 중에는 아직 국내에서 가장 높다.

하지만 이 자리도 올해 6월 완공 예정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내줘야 할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는 63층, 289m 높이로 63빌딩보다 40m 높다.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이전 공공기관 6개가 자리 잡고, 한국거래소와 농협 등 금융기관이 입주한다. 오피스건물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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