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발전연구원(BDI)이 오는 23일 BDI에 '북극연구센터'를 설립한다. 북극항로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센터장에는 BDI 광역기반연구실 허윤수 연구위원이 내정됐다.

북극연구센터는 BDI '동북아물류연구센터'와 연계해 북극 관련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일을 맡게 된다. 센터는 이런 기본 업무를 바탕으로 나아가 북극항로 상용화를 비롯해 조만간 도래할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해운·항만물류, 해양자원·에너지 개발 등 세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북극항로가 열리면 부산항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까지의 운항시간이 기존 수에즈운하를 경유할 때 24일(2만1000㎞) 걸리던 데서 14일(1만2700㎞)로 42%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허윤수 센터장은 19일 "부산은 경로상 북극해 진입로에 있어 부산항이 해상물류 허브항으로 도약할 기회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려는 선박이 부산항에서 급유·수리·선용품 보급 등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는 오는 6월 15~20일 벡스코에서 세계 51개국 1200여 명의 극지 분야 전문가가 참가하는 '2014 국제해양 및 극지공학회(ISOPE)'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행사를 계기로 극지 분야 전문가 국제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지난해 꾸린 북극정책 수립을 위한 워킹그룹 성격의 북극종합대응기획단과 실무태스크포스를 지속해서 운영하고, 대학이나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북극 정책포럼을 연 2, 3회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