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입 채용제도 확 바꿔
삼성그룹이 전국의 모든 4년제 대학 총·학장에게 인재 추천권을 부여한다. 또 서류전형 제도를 20년 만에 재도입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의 비중을 낮추기로 했다. 지방대 채용 확대 등 현행 '열린 채용' 방침은 그대로 유지된다.
삼성그룹은 이 같은 내용의 '찾아가는 열린 채용' 제도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제도는 ▷기회균등 채용 ▷현장에서의 인재 발굴 ▷무분별한 스펙 쌓기 제동 ▷시험준비에 따른 사교육 시장 과열 방지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업이 현장을 직접 찾아 직무에 적합한 전문 인력을 연중 수시로 뽑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우선 '대학 총·학장 추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상은 전국 200개 4년제 대학 모두다. 총·학장 추천을 받은 구직자는 서류전형을 거치지 않고 SSAT를 바로 볼 수 있다. 삼성은 이 제도를 통해 5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박용기 삼성전자 인사팀장은 "대학과 기업이 인재선발 기능을 상호 공유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면학분위기 유도와 인재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1995년 폐지된 서류전형 제도를 20년 만에 재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원자 간 과열 양상을 보여 온 SSAT의 비중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삼성은 직무 전문성과 인재상 중심으로 서류전형 제도를 운용할 예정이다. 전문성과 무관한 '보여주기식 스펙' 평가는 하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특히 계열별 평가 기준을 달리해 이공계는 전공과목 성취도를, 인문계는 직무관련 활동·경험을 중점 평가하기로 했다.
지방대 출신에 대한 채용 비중(35%)과 저소득층 채용할당(5%) 등 현재 '열린 채용'의 기본 취지는 그대로 유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