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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서울 롯데마트 행당역점의 과일 코너를 찾은 한 고객이 이스라엘산 자몽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
- 아몬드 호두 등도 큰폭 상승
- 유통업체, 산지 다변화 총력
북미 대륙의 이상기후로 이 지역을 주산지로 하는 수입과일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산 오렌지 체리 레몬 등의 가격이 혹한으로 크게 올랐다.
롯데마트는 최근 작황 부진으로 미국산 오렌지의 수입 가격이 파운드당 33달러로 지난해의 28달러보다 20%가량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미국산 오렌지의 주요 산지인 북서부 캘리포니아에 불어닥친 한파 때문이다.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0∼40% 줄고 당도가 떨어져 쓴맛이 나는 등 품질이 저하됐지만 소비자 가격은 20%가량 상승했다.
이상기온에 따른 북미산 과일의 가격 변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여름 캘리포니아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고 일부 사막지대는 역사상 최고 기온이 관측됐다. 이 때문에 캘리포니아가 주요 산지인 체리 레몬이 고스란히 피해를 봤다. 여름철 대표 수입 과일인 체리는 고온으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30%가량 줄어 지난해 8월 수입 가격이 전년보다 20∼30% 올랐다. 연중 출시되는 레몬은 겨울철이면 수요가 줄어 통상 가격이 20%가량 낮아지지만, 올해는 한파의 영향으로 물량이 40%가량 줄면서 1월 도매시장 가격이 12.2% 올랐다.
견과류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몬드와 호두는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데다 중국·유럽의 수요까지 늘면서 가격이 오름세다. 캘리포니아 아몬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 9월 중국의 아몬드 수입 물량은 전년보다 34% 증가했으며, 하반기 들어 유럽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아몬드 수입 가격은 파운드 당 3.9달러로 전년의 2.8달러보다 40%가량 상승했고, 호두 수입가도 파운드 당 5.1달러로 전년의 4.1달러보다 20% 이상 올랐다.
이상기후로 북미산 수입 과일 가격이 들썩이자 국내 유통업체들은 이를 대체할 새로운 산지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렌지의 경우 미국 캘리포니아(12월∼5월)와 생육 출하시기가 비슷하면서도 10%가량 저렴한 스페인 오렌지를 들여와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몽은 올해 들어 이스라엘산을 처음 들여와 판매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산지 다변화를 통해 품질이 좋고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