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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0주년 맞는 부산항만공사

환적화물 유치·세계 최대 컨선 입항 … 세계 5위 항만 위상 높여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4-01-08 20:29:02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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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추진 성과는

- 작년 컨처리실적 1760만TEU
- 10년 전보다 무려 53% 증가

- '맥키니 몰러'호 부산항 입항
- 해운동맹 'P3' 거점항만 기대

- 북항 재개발 부지 조성 순항
- 감만부두 운영사 통합 노력도

부산항만공사(BPA)가 오는 16일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공사로 출범한 지 10주년을 맞는다. 부산항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세계 각국 항만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49%에 달하는 환적화물을 유치해 지난해 1760만TEU(길이 6m 컨테이너 1대분)를 처리해 세계 5위의 컨테이너 항만으로서의 위상을 지켜낸 것은 BPA의 업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BPA가 출범한 2004년 1149만TEU를 처리한 것과 비교하면 53% 늘어났다.

지난해 7월 15일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 머스크 소속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맥키니 몰러(MC-Kinney Moller)'호가 부산항 신항에 입항한 것은 글로벌항으로서 부산항의 우수한 항만 여건과 서비스가 입증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배는 총톤수 16만5000t, 길이 399m, 폭 59m, 높이 73m로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와 비슷하며 6m짜리 컨테이너 1만8000개를 실을 수 있다. 임기택 BPA 사장은 "머스크, MCS, CMA CGM 등 세계 최대 해운동맹 'P3'의 출현을 앞두고 부산항이 거점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프로젝트로 부산의 지도를 바꾸는 북항 재개발사업이 부지 조성을 비롯한 기반시설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는 것도 BPA의 성과로 꼽힌다. 이 사업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오래된 부산항 연안 및 국제여객·중앙·1~4부두 일원 153만2419㎡(46만 평)에 국제해양관광 중심지와 시민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한국형 뉴딜 10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사업비만 2조388억 원에 달한다. 이 사업으로 1조5000억 원과 12만 명 고용창출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BPA의 설명이다.

부산항 북항 감만부두의 운영사인 세방과 인터지스, 한진해운이 지난해 10월 22일 부두 생산성 제고와 항만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회사를 설립해 운영에 들어간 데도 BPA의 노력이 컸다. BPA는 통합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임대료 일부를 감면·유예하기로 했다. 운영사 통합은 북항의 부두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2006년 부산신항 3선석 개장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22개 선석이 개장하면서 신항의 물동량 처리 비율이 지난해 61.6%까지 상승, 북항의 기능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에서 부두 통합은 북항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때문에 북항의 기능 재정립이 BPA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6일 오전 BPA 28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창립 10주년 기념식에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해 선선대·우암부두 통합을 비롯한 북항 기능 재정립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 경쟁력 강화 과제는

- 내부 구조개혁·혁신 통해 외국 항만과 생존경쟁
- 클러스터 구축·부가가치 창출, 부산항 관리주체 일원화 필요
- 부채 감축 경영내실화 지적도

창립 10주년을 맞는 부산항만공사(BPA)는 밖으로 싱가포르항, 로테르담항 같은 선진 해외 항만공사와 경쟁해야 하고, 안으로는 정부의 강도 높은 공기업 구조개혁에 직면해 있어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BPA로서는 위기이자 기회인 셈이다. 이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운영의 자율성과 효율성 확보

   
BPA의 출범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부산항의 관리주체는 여전히 BPA를 비롯해 해양수산부(부산해양항만청), 부산시 등 복잡하게 얽혀 있다. 업무 분장이 명확하지 않아 업무 범위와 권한, 책임을 놓고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 BPA가 부산항을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는 일원적 항만관리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BPA는 2003년 제정된 국토해양부의 항만공사법에 따라 설립됐으나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주요사업은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하고, 다른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수익성에 치우친 정부의 경영평가도 받는다. 한국해양대 이철영 명예교수는 "싱가포르항이나 상하이항 항만공사가 해외 항만물류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민영화(주식회사)한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해양대 김길수 교수는 "지역의 특수성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지방공사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항만클러스터 구축·부가가치 확보

부산항의 부가가치 창출은 싱가포르항의 5분의 1, 로테르담항의 7분 1 수준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은 연간 170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하지만 부가가치는 34억 원에 그치고 있다. 반면 3000만TEU와 1200만TEU를 각각 처리하는 싱가포르항과 로테르담항의 부가가치는 164억 원, 245억 원에 달한다. 부산항 북항과 신항의 부두운영사는 하역료 덤핑 경쟁으로 경영난에 빠져 실속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BPA 창립 10주년을 계기로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 교수는 "단순히 물동량을 처리하는 데서 벗어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선박 수리산업 육성, 해양플랜트 전환, 선용품센터 활성화, 선박 급유를 통해 신항에 밀리는 북항에 항만클러스터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극항로 대비

지구온난화로 북극이 해빙되어 북극항로 이용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부산항은 북극항로 경로상 매우 유리한 입지에 위치해 북극해 자원개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대 최형림 교수는 "북극해 항로가 개설되면 부산항은 미주나 유럽 항로의 중심에 있어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해상물류 허브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잡게 되는 만큼 극지 해양플랜트 기술과 함께 극지용 선박 보수·정비·개조를 위한 수리조선 기술을 개발하는 등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수에즈항로로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가려면 24일(2만100㎞) 걸리지만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14일(1만2700㎞)로 10일이나 단축된다.

■부채 관리

BPA의 지난해 기준 부채는 1조6928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46.01%이다. 북항 재개발사업과 신항 개발이 한창 진행되는 2017년이면 부채는 3조5880억 원, 부채비율은 87.5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부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확정한 공공기관의 부채감축 계획에 맞추기 위해 1조1000억원가량의 부채를 줄이려면 북항 재개발사업과 신항 개발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후 2시 BPA에서 열리는 'BPA 10주년 시민대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제시될 예정이다.


※자료 : 부산항만공사

◇부산항만공사 중장기재무관리계획

구분

2013년

2017년

자산

 5조3715억 원

7조6877억 원

부채

1조6928억 원 

3조5880억 원

자본

3조6787억 원

4조997억 원

부채비율

46.01%

87.52%

당기순이익

 630억 원

937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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